해바라기, 메밀·코스모스·목화 유혹
꽃길도 경쟁력이다.같은 종류의 꽃을 심더라도 어떤 모양을 내게 할 것인가, 다른 지역에선 전혀 볼 수 없는 꽃을 심어 눈길을 끌던지 해야 한다.
탄부면(면장 최맹환) 꽃길은 그저 심은 꽃길이 아니다.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해바라기, 코스모스, 메밀꽃, 목화를 심었다. 도로변을 가꾼다고 꽃을 심은 다른 읍·면과는 확연하게 구별되는 꽃 종류인 셈이다.
여름철 탄부면으로 통하는 길이면 어느 곳에서나 해바라기를 볼 수 있다. 탄부면 상장리부터 임한리까지, 고승리부터 하장리까지 군도 변은 어김없이 해바라기 꽃이 장식을 했다.
또 9월에는 고승리부터 하장리까지 군도와 지방도 변에는 코스모스와 메밀꽃이 만개해 지나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더욱이 꽃이 한창 만개했을 때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은 이들이 꽃잎이 살랑거리는 코스모스와 아주 작지만 하얀 꽃밥이 터지며 이뤄낸 메밀꽃의 장관에 감탄하고 고향의 정취를 가슴에 담을 수 있었다.
또 덕동리 앞과 벽지리 앞 정자는 수세미와 호박넝쿨이 뒤덮어 옛날 초가지붕을 타고 올라간 박이 달밤 하얀 속살을 드러냈던 고향의 밤을 떠올리게 한다.
누렇게 익은 호박은 보기만해도 마음을 넉넉하게 하고 있다. 요즘 농촌에서도 쉽게 보지 못하는 광경이 연출되는 것이다.
탄부면내 꽃길이 이같이 돋보이는데는 94년 처음 근무를 시작한 탄부면 기능 9급인 이종현(37)씨의 말없는 직무수행이 있기 때문이다.
차량관리와 문서수발이 본연의 업무이지만 꽃길 조성과 공원관리, 화장실 청소, 문화재관리 까지 맡은 이종현씨는 올 여름 한낮 대단했던 뙤약볕에서도 일용 인부들과 일을 즐기듯이 꽃길 가꾸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다른 지역보다 유난히 관리 구역이 넓은 쉼터의 잔디에도 풀이 자랄세라 새벽에도 나와 풀을 깎고 물을 주는 등 정성을 들였다. 이같은 정성을 먹고 자란 식물들은 더욱더 예쁜 꽃을 피웠고 지나는 길손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해주고 있고 탄부면은 2년간 환경정화식물 가꾸기 사업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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