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역병에 농심은 숯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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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역병에 농심은 숯가마
  • 송진선
  • 승인 2005.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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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흘려 가꾼 농가 대표적 고소득 작목 수입 물거품
쌀과 함께 농가의 주수입원인 고추에 역병 등 각종 병해가 나타나 수확할 것도 없을 정도로 죽어 농민들의 애를태우고 있다. 고추가 역병에 걸리는 등 병해로 고추 수확을 못하는 농가가 늘어나 농민들의 수심에 차 있다.

특히 고추는 대표적인 고소득 작물로 농가마다 벼 다음으로 큰 수입원이어서 고추의 병해는 사실상 농가의 수입이 그만큼 줄어드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올해 군내 고추 재배면적은 전체 608㏊에 달하고 이중 역병과 같이 고추 병해면적은 대략 27㏊ 가량 되는 것으로 가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보다는 다소 적은 면적이지만 고추 주산단지인 산외면과 내북면, 내속리면 등에서 특히 역병과 청고병, 시드름병 등이 나타나 고추 전업농가들의 피해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중 역병과 같은 병해는 연작에 의한 피해여서 돌려짓기 등의 재배지의 변경이 필요하지만 농가의 소유 토지가 한정돼 있어 돌려짓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고추를 대신할 만한 고소득 작물이 없어 농가에서는 사실상 연작피해의 우려 속에서도 고추를 재배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농가에서는 고추를 심기 전 완전히 썩지 않은 가축분뇨를 퇴비로 사용하거나 화학비료와 농약 등의 과다 사용으로 인해 토양이 급격히 산성으로 변하고 토심이 약해져 역병 등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

또한 고추이랑의 높이가 낮아 비가 오면 쉽게 물이 빠지지 못해 땅속에 있는 병균이 쉽게 뿌리에 옮겨질 수 있다는 것.

실제로 고추를 주 수입원으로 1500평에서 고추를 재배하는 산외면 오대리 정동기씨는 연작으로 인해 역병 발생을 우려해 역병에 강하다는 종자를 고가에 구입했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현재 정동기씨가 재배한 고추는 역병에 청고병 등이 병해를 입어 상당수 고추가 죽었고 살아있는 것도 상품성 가치가 없어 사실상 올해 고추농사는 폐작이나 마찬가지가 됐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역병은 발생초기에 발견하기가 어렵고 고추를 심기 전 토양검정을 해도 나타나지 않아 농가에서 방제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이고 토양성 질병이라 땅속에 5∼10년간 잠복하기 때문에 방제가 어렵다며 토양에 질소질이 많아 역병의 활동성이 강해지는 것도 역병이 확산되는 하나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토양에 석회를 시비하고 윤작(돌려짓기)을 해야한다며 윤작이 어려울 경우 토양에 정식하기 전에 미리 토양에 리도밀 입제 등을 뿌리고 또 심기 하루 전날 뿌리를 약제에 담갔다가 심어 초기 역병을 방제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고추와 고추 사이에 다른 작물을 식재하는 간작 방법도 역병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며 겨울철 영농교육시 이같은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추재배농가들은 고추로 소득을 많이올려리고 기대했는데고추가 많이 죽어 수확할 것도 없다며 어떻게 1년을 살지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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