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소장 문화재가 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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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소장 문화재가 새고 있다
  • 송진선
  • 승인 2005.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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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기계 유씨 소유 광국지경판문록 청주시 소장, 익재영정은 충주시립 박물관에 위탁 보관
문화재 소장할 수 있는 박물관급 건립 시급


동산의 유형 문화재를 전시 보관할 수 있는 박물관급 전시관이 없어 보은군 소장의 각종 문화재들이 외지 박물관에 보관되는 등 문화재가 새고 있다.

군에 따르면 탄부면 임한리 기계 유씨 소유로 외속리면 불목리에 있는 기계 유씨 제실에서 보관되다 청주고 인쇄 박물관에 위탁 보관해 왔던 도지정 유형문화재 164호 광국지경판문록이 청주시 소장의 유형문화재로 이관됐다.

또 법주사 괘불탱화는 청주 국립박물관에서 보관 중이며 69년 팔상전을 해체복원하면서 출토된 사리함은 동국대학교에 기증됐다.

이 사리함 겉에는 팔상전 긴축에 시주한 사람의 명단과 사명대사가 팔상전을 짓는데 같이 도움을 줬다는 내용 등이 적혀 있는 등 역사적으로도 매우 귀중한 가치를 인정받는 사리함이어서 아쉬움을 더해주고 있다.

탄부면 하장리 염수제에 보관됐던 익재 이제현(李齊賢,1287∼1367) 선생 영정은 1999년 2월 도난 당했다가 되찾은 후 충주 시립 박물관에서 보관중이다.

특히 익재 영정은 현재 국립박물관 소장의 국보 제110호 익재 영정과 동일품으로 그 가치가 높은 것이어서 보은군 박물관 전시시 위상제고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충주시 위탁 보관으로 인해 보은군 소장이었던 광국지경판문록이 청주시 소장으로 넘어간 것 처럼 보은군 소장의 익재영정이 충주시 소장으로 바뀔 소지가 크다.

이밖에도 삼년산성 아미지 및 문지, 건물지 발굴에서 출토된 철확, 돼지형태의 토기유물 등 96점이 국가로 귀속돼 국립문화재연구소 등에서 보관중이며, 보은읍 장신리 국도유지건설사무소 옆 산 시굴조사 결과 나온 유물 10점도 문화재청에서 보관 중이다.

이는 결국 우리지역에서 출토된 귀중한 유물 등 문화재들을 지역주민들이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한 것이고 전국 각 지역에서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오는 등 문화재의 보고인 보은군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서도 관광상품으로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

따라서 이같은 문화재를 보관 전시할 수 있는 박물관급의 전시관 건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최초의 사립교육기관인 경북 영주 소수서원 다음으로 건립된 사액서원으로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외속리면 서원리 상현서원의 서원장(書院長)을 기록한 고서적 분실 소동도 벌어진 바 있어 박물관급 전시관 건립은 그만큼 시급해졌다.

현재 보은군 정문 옆에 1995년에 개관한 연면적 188평의 향토 민속 자료 전시관이 있으나 규모가 적고 국보급 및 도지정 문화재를 보관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지 못해 보은군에서도 동산의 유형문화재를 외지의 박물관에 보관을 위탁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보은군 관계자는 “문화재청에서도 삼년산성 등 발굴 시 귀중한 유적 및 유물이 많이 나오고 있는 문화재의 보고라는 것을 알고 있어 부지만 확보하면 예산을 지원해주겠다고 한 바 있다”며 “현재의 향토자료전시관 규모나 시설로 볼 때 귀중한 가치의 동산인 유형 문화재를 보관할 수 있는 환경이 못돼 향후 삼년산성 주차장 부지 인근에 박물관 급의 전시관을 건립해 삼년산성 출토 유물을 비롯한 지역의 귀중한 문화재를 보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계획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단양군은 보은군과 같이 향토자료 전시관 외에 지역에서 출토되는 국보급의 문화재를 보관할 수 있는 박물관 급의 전시관을 건축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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