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황토쌀 이중지원 논란 속 군, 계획 노출 뒤 “철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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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황토쌀 이중지원 논란 속 군, 계획 노출 뒤 “철회하겠다”
  • 송진선
  • 승인 2005.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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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황토쌀 계약농가, 고품질 계약농가와 동일
쌀전업농가는 지원되는 것으로 인지 문제 일 듯


황금곳간이란 브랜드로 두각을 얻지 못한 지역 쌀의 차별화를 위해 시도한 보은 황토쌀 브랜드 개발계획이 사실은 첫 단추부터 잘못 꿰었다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일부 지역 쌀 전업농에게만 특혜를 주었다는 주장과 함께 이미 고품질 벼 계약재배에 이은 이중지원이란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이 사업에서 제외된 지역의 쌀 전업농들의 반발도 우려되고 있다.

보은군이 언론에 홍보한 것에도 계약 농가와 RPC 에 각각 지원하는 것으로 예산을 수립했다는 것이 보도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특혜논란이 일자 지난 8일 관련 회의를 가진 후 농산부서에서 뒤늦게 농가에 지원해주는 것은 철회하고 RPC 에만 지원하는 것으로 수정했다.

보은황토쌀 생산 계획
군은 보은 황토쌀 생산계획을 수립해 이미 군비 6636만8000원을 확보해 외속리면 22명, 마로면 9명, 삼승면 34명, 내북면 9명 등 4개면 74명의 쌀 전업농과 103㏊의 추청벼 생산 면적을 확보하고 전업농들에게 포대당 2000원씩 지원해주는 계획에 의해 계약재배에 들어갔다.

이는 황금곳간 쌀이 품종 혼합 수매와 가공, 판매로 미질이 떨어지고 공동브랜드인 황토와도 결부되지 않는다는 것. 이에따라 쌀 시장개방과 웰빙시대에 맞춰 비료와 농약도 쓰러진 벼는 수매에서 제외하는 등 소비자가 선호하는 고품질 쌀을 시범적으로 생산한다는 계획에 의해 추진되었다.

이중지원 논란
그러나 보은 황토쌀 생산계획을 추진하면서 가장 큰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것은 바로 이중 지원과 함께 일부 지역 쌀 전업농만 혜택을 입는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이 재배한 벼를 수매할 RPC에도 건조비로 40㎏ 포대당 2000원씩을 지원해준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보은군은 보은 황토쌀 생산계획 전에 이미 수년 전부터 40㎏ 포대당 군비 1500원과 농협 등 RPC 사업자가 농가에 1000원을 지원하는 고품질 벼 계약 재배 사업을 실시하고 있고 올해 1753.5㏊에 대한 군비 4억2000여만원의 예산까지 수립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 추청벼로 품목을 단일화한 보은 황토쌀 생산과 관련 쌀전업농 74명에게 별도로 군비 2000원을 지원하는 계획을 수립, 이중 지원이란 논란을 빚고 있다.

게다가 보은군 쌀 전업농가 해당되는 것이 아닌 일부 농가만 선정돼 시행되고 있어 특혜시비까지 일 소지가 크다.

실제로 군내 쌀 전업농가는 500여농가에 달하지만 보은 황토쌀 생산 계획 참여농가는 외속리면 22명, 마로면 9명, 삼승면 34명, 내북면 9명 등 총 74명으로 전체의 15% 정도에 불과하다.

더욱이 미질이 좋은 지역으로 정평이 나있는 탄부면 쌀 전업농가는 단 한 명도 없고 또 보은읍도 빠져있어 당초 밥맛이 우수한 쌀을 생산한다는 당초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추청이면 만사해결(?)
또 하나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보은군은 쌀 공동 브랜드인 황금곳간의 품종 혼합 수매 및 가공으로 인해 미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품종을 추청으로 단일화했다.

그러나 경기도는 물론 충북의 청원, 진천, 음성 등 쌀 전업농들을 대상으로 한 쌀 품평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지역 모두 추청벼를 재배하고 소비지에서의 인지도가 보은 쌀보다 훨씬 높아 뒤늦게 추청벼 품종만으로는 이들 지역에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더욱이 보은군도 대안, 추청 등 고품질 벼 품종을 재배하는 농가들과 계약 재배를 하고 있고 농협과 RPC에서 추청과 대안으로 벼 품종을 제한 수매하는 등 추청은 이미 군내에서도 일반화된 품종이어서 군비 지원의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유기농법 도입 필요
오히려 추청 등 소비자가 선호하는 밥맛 좋은 단일 품종을 선정해 우렁이 농법이나 오리농법, 쌀겨농법 등 친환경 농법으로 기능성 쌀을 생산하는 전략이 오히려 후발주자로서의 강점을 갖춘 차별화 전략이란 주장이다.

이미 보은군의 친환경 농법에 이은 농산물 재배면적이 인근 옥천군은 물론 청원군에도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친환경농법 주장은 설득력을 더해준다. 또한 당뇨에 좋은 쌀 등 각종 재료를 첨가한 기능성 쌀 생산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이고 있다.

이는 건강을 중요한 가치로 삼는 현대인들의 참살이 추세로 볼 때 발을 맞추는 정책으로 보인다. 과거와 같지 않게 일반 농가에서 질소 등 화학비료 사용량이 크게 줄고 농약도 1, 2회로 끝내는 비교적 환경 친화적으로 벼농사를 짓고 있어 이보다 훨씬 고난도의 유기농법을 도입하는 것이 확실한 차별화 전략이 되는 것이다.

황질미 대책마련 시급
이와함께 지난해 산 쌀이 이듬해 3월부터 황질미도 변하기 시작해 구곡으로 취급받는 것에 대한 분석 및 이에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 쌀 판매시장에서는 경기미가 가장 먼저 팔리고 그 다음이 충남 산, 그 다음이 저가의 전라도 산이며 그 다음이 충북 산이라고 한다. 충북 산이 늦게 팔리는 것은 미질 및 인지도면에서 경기미에서 뒤지고 저가의 충남산과 전라도 산에 뒤쳐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보은군 쌀의 경우 지난해 산인데도 올해 3월경이면 누런 색을 띠는 황질미로 변해 지난해 산이 아닌 2년전에 생산한 구곡 취급을 받아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다.

서울 양재동과 같은 대형 유통센터에서는 포장을 뜯어 유리 위에 쌀을 펼쳐놓고 쌀이 섞였는가 알이 하얗고 맑은가 등을 판별해 가격결정을 하는데 보은쌀은 이미 봄부터 쌀이 누렇게 퇴색해 높은 가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

따라서 쌀 판매업자들은 왜 보은 쌀이 시간이 지나면서 황질미로 변하는지 황토와 연관이 있는지 등 분석과 함께 대책마련을 지적하고 있다. 한편 보은군은 이같이 이중지원 및 특혜 등의 논란이 빚어지자 보은 황토쌀 생산계획을 전면 수정한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황금곳간 쌀이 차별화 되지 못하고 미질 또한 호평을 받지 못해 추청으로 한정하고 쓰러진 벼는 수매에서 제외하는 등 황토브랜드로 판매해 향후 확대한다는 계획을 수립해 시행한 것인데 참여농가들이 고품질 벼 계약재배도 하고 있는 등 문제점이 노출돼 농가에 지원하는 것을 제외하는 것으로 확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보은 황토쌀 참여 농가들은 모두 농가에 2000원씩의 장려금이 지원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상태여서 군의 일방적인 농가 지원액 삭감 방침에 해당농가들의 반발이 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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