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리 →행궁리나 대궐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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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리 →행궁리나 대궐터로
  • 송진선
  • 승인 2005.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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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사, 장재 대궐터에 행궁 조성, 사적지 지정 건의
법주사(주지 도공스님)가 역사 바로 잡기에 나섰다.

지난 27일 법주사는 외속리면 장재리를 행궁리 또는 대궐터로 지명을 변경하고 행궁리를 사적지로 지정하고 행궁을 복원해달라고 장재리 마을 주민 및 보은군에 건의했다.

법주사가 이같은 주장을 한데는 조선 세조가 법주사로 행차하면서 장재리 대궐터에 행궁을 짓고 하룻밤을 잣다하여 대궐터라 불리는 지명 유래에 따르고 임금이 궁을 지어 머물렀던 것이었기 때문에 사적지로 충분하다는 것.

건의서를 보면 540여년전 세조가 속리산에 오면서 4, 500여명의 수행원을 거느리고 하룻밤을 잣다하여 행궁 또는 대궐터라 불렸는데 36년간 일제에 점거당하면서 지명이 장재리로 바뀌었으나 주민들은 아직도 행궁터, 대궐터로 불리고 있다는 것.

또 정부에서 20여년전 마을 주민들에게 융자 지원으로 건물을 모두 한옥으로 개량해 외형적으로도 행궁마을이었음을 알 수 있는데 행궁 마을 앞에 일제 잔재물인 장재리 표석물이 세워진 것은 안타깝다고 지적하고 있다.

장재리 마을명을 사용한 것은 이 마을의 역사성을 모르는데서 기인한 것이라며 군에서 마을이름을 행궁리 또는 대궐리로 바꾸고 표석도 바꿔줄 것을 건의했다.

그러면서 이 지역을 사적지로 지정하고 문화제청의 자문을 받아 행궁을 옛 모습대로 복원해 속리산 법주사 등 보은을 찾는 관광객 및 학생들에게 역사체험을 할 수 있는 학습장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법주사는 이같은 건의서를 내면서 세조가 속리산 법주사와 복천암에 행차한 기록이 적힌 이조 세조실록의 ‘세조대왕 속리사·복천사 행행기’, 복천선원에서 보관하고있는 ‘복천보장 어제휴기’와 ‘효령대군 청권집유’를 자료로 제출했다.

법주사 관계자는 “과거 세조가 속리산 행차 시 지금 장재리라고 불리는 곳에 행궁을 짓고 하루를 유해 속리산을 찾았고 복천암에서 3일간 머문 기록도 있다”며 “역사적으로도 기록이 있는 행궁터라는 마을이름을 두고 일제가 왜곡시킨 장재리를 쓰고 있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말했다.

또 “복천암에서 수행하며 금강경설의를 오가해(五家解)에 넣어 한 권의 책으로 편집했고 선문영가집을 교정했으며 증도가언기주(證道歌彦琪註)와 조정록(祖庭錄)을 모아 한 책으로 간행하는 등 신미대사에 대해 연구하는 교수들도 속리산을 오면서 행궁터가 장재리로 명명된 것이 불합리하다는 의견을 법주사에 많이 제기하고 있어 이번에 지명변경과 사적지 지정 및 행궁 복원 등을 건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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