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 전과 2범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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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 전과 2범인데 …”
  • 송진선
  • 승인 2005.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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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일국씨, 벌통 훔친 범인 거리 활보 분통
“2003년에 이어 올해도 벌통을 잃어버리고 범인까지 잡았지만 활동 제한을 받지 않고 보통 때처럼 활보하는 것에 울화통이 터집니다.”

외속리면 구인리 권일국(57)씨는 1년 수입원인 벌통을 훔치고 벌의 생산능력을 상실케 한 도둑을 잡은 후 편치 않는 심경을 토로했다.

권일국씨는 올해 보은읍 길상리에 놓은 벌통 44개 중 벌통을 헤집어 여왕벌과 일벌들을 훔쳐가고 또 알을 낳을 수 있는 조건이 안되게 해놓는 등 12통만 그런대로 키울 수 있을 뿐 나머지는 못쓰게 되었다.

2003년도에도 이같은 피해를 입어 범인이라고 심증이 가는 사람이 있었지만 증거가 없어 벌통을 건드렸다는 것을 안 권일국씨는 벌통 근처의 산에서 잠복까지 했고 경찰 입회 하에 벌마다 스프레이를 뿌리고 섶에도 페인트를 칠하는 등 묘안을 짜내 결국 범인을 붙잡았다.

역시 2003년에도 같은 범행을 저질렀던 사람이었다. 경찰서에서 사건에 대한 조사도 받았다.

권일국씨는 2003년에 120통의 벌을 털려 2004년 5월에 붙잡아 신고했고 양봉협회에서는 당시의 피해액을 8400여만원으로 산정했으나 400만원에 합의, 사건이 종결된 적이 있었다.

그런데도 이번에 똑같이 범행을 저질러 권일국씨는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서는 안된다며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다.

꿀 판매와 벌 마리 수를 늘리고 이를 분봉해 판매하는 양봉의 소득과정을 따지면 이번 사건으로 인해 700∼800만원의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권일국씨는 1년 농사를 망친 전과 2범인데 범인이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인신구속도 되지 않은 채 평소대로 농사도 짓고 일당 노동일도 하며 생활하는 것이 있을 수 있느냐”며 강력 비난했다.

그러면서 “정신이 온전하지 않으면 정신 치료를 해 다시는 그러지 못하도록 해야하는 것 아니냐” 며 사법당국의 처리 결과를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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