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래씨는 아버지에 대한 애끓는 부정을 이렇게 노래했다.
‘철없는 어린 시절에는 부모님이 하늘에서 내려와 저절로 있는 줄 알고 효도는커녕 애만 먹이다가 나이가 들면서 어렴풋이 부모님이 고생한 것을 느끼는가 싶더니 이제 제가 부모가 되고 보니 정말 부모님 은혜에 잘 보답하지 못한 제가 한없이 부끄럽습니다.
이제 팔순이 되신 아버지 얼굴을 보니 주름살과 늙음은 자식들이 만들었구나 하고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집니다.
아버지께서는 혹시 자식들이 마음에 부담을 느낄까 그 힘든 농사일을 하면서도 조금도 힘들다는 표정 짓지 않고 묵묵히 저희들을 키우셨습니다. 아버지 같이 그 크신 은혜를 우리는 잘 모르고 자랐습니다.
이 못난 제가 사업을 한답시고 아버지한테만 맡겨놓고 미처 돌보아 드리지 못한 것을 진심으로 사죄합니다.
이제 제 앞가림을 하고 있으니 다행히 앞으로 부모님께 좀더 효도할 수 있는 시간이 있는 것 같아 약간 위로가 됩니다.
옛날 무명의 한 시인이 말했듯이 ‘천년을 사소서 만년을 사소서 무쇠기둥 꽃피어 열매마다 드리도록 사소서. 천년을 사소서 만년을 사소서’ 라고 노래한 것처럼 부디 오래오래 만수무강하시길 바랍니다.’
김기성 대구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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