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관을 만들어내야 한다’ -지역 종합 경관관리계획 수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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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관을 만들어내야 한다’ -지역 종합 경관관리계획 수립해야
  • 송진선
  • 승인 2005.03.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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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환경 탓에 경관계획 필요성 못느껴
15창간주년 기획 지역경제를 살리자
‘지역경관을 만들어내야 한다’

자연환경 탓에 경관계획 필요성 못느껴
경관계획 없으면 난개발돼 황폐화된 농촌 도시 될 수도

게재 순서
  ■지역 종합 경관관리계획 수립해야
   간판문화 등도시 색채 정비
   친환경 건축물 등 주거지경관 살려야
   가로수 등 도로경관 조성

올해 연중 아젠다로 지역경제를 살리자에 초점을 맞춘 본보는 1탄 심층 보도물인 농업경쟁력을 살려내야 한다를 지난 11일자 보도로 끝내고 지역 이미지를 가꾸는 차원으로 지역경관을 살리자는데 초점을 맞춰 보도할 계획이다.
지역경관을 가꾸는 데에는 꽃길, 가로수에서부터 상점의 간판, 지붕형태, 돌담, 고도제한 등과 같은 외관산업에서부터 지역 이미지로 만들 수 있는 경관산업까지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다.
디자인의 대상으로 지역을 고려해 도시 경관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본다.  (편집자 주)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보은군에서 경관 관리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하면 아마도 시대를 읽지 못하는 사람, 불필요한 것에 시간을 낭비하는 것으로 이해할 소지가 다분하다.

왜냐하면 산과 들은 넓은데 주택은 적고 사람도 적어 전체 자연속에서 올망졸망 마을을 형성하며 살고있고 또 농경지 출입이 불편하다고 하는 곳에 포장하는 정도인데 굳이 경관관리 계획을 수립할 필요성이 있겠는가하는 답을 피드백으로 받을 것이다.

개발이 안되고 있는 보은군의 현실로 볼 때 이같은 상황 전망은 당연한 것일 수 있으나 이야말로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소견이다.

난개발로 도시 주변의 농촌이 황폐화되고 또 도심경관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어지러운 간판, 국적 불명의 주택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고 있고 시골 한 복판에 15층, 20층짜리의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을 결코 경쟁력이 있고 살만한 도시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는 바로 미래를 내다보는 경관계획이 수립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앞으로 지역의 경쟁력은 얼마나 경관계획을 세밀하게 잘 수립해 적용하는가가 판가름날 것이다.

유럽의 고풍스러운 주택문화, 미국 다운타운의 고급 주택가 등 정비된 도시가 하나의 경관을 형성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보은군도 경관관리계획을 수립해 여기에 준해서 지역관리를 하지 않을 경우 제아무리 국토의계획및이용에관한법률 등에 의한 적용이 있더라도 보은군이 계획한 경관은 만들어질 수 없다.

보은군자연경관보전을 위한 조례
보은군은 2002년 보은군 자연경관보전을 위한 조례를 제정했다.

이 조례는 지역실정에 맞는 적정한 자연경관을 효율적으로 보전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데 2003년 한 차례 개정됐다.

여기에서 군수는 자연경관의 보전을 위한 기본방향과 관리계획 등이 포함된 자연경관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자연경관관리계획 수립시 경관적 가치가 높은 지역에 대한 개발 및 시계차단 행위 방지, 산 능선 주변지역에 대한 개발행위 및 경관 저해 건축물의 설치 제한, 친자연형 하천으로 복원, 하천 변에 자생하는 수목류 및 갈대군락 등을 보전해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대규모 건축물 등은 자연경관과 사계가 방해되지 않도록 건축물의 높이를 제한하고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색채, 형태, 디자인을 고려하고 건축물 주변의 녹지보전 및 조성을 통해 자연경관과 일체감을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이같이 기본적인 경관조례는 제정돼 있으나 이 경관조례가 실제 적용된 예는 한 차례도 없다.

경관계획은 새로운 도시문화 창출
경관계획은 새로운 도시문화를 창출하는 것으로 도시의 형태와 외관 창출뿐만 아니라 보이는 도시를 통해 보이지 않는 도시까지 느껴지게 하는 것이다.

도시경관요소를 발굴하면서 미래지향적인 시각적 상징물을 창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대규모 고층 경쟁이 돼서는 안된다.

일본의 마을 만들기나 대구의 골목 가꾸기처럼 주민 참여형으로 지역의 전통과 특성을 부각시키는 사업을 전개해 지역 독자적인 고유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어져야 한다.

이런 경관계획은 도시계획 수립과정에서 참고자료로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바람직한 도시의 상을 정립하기 위해 상호보완적인 측면에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경관계획 집행에 따른 선결과제로 전문가와 공무원, 그리고 주민들이 생각하고 있는 바람직한 도시의 이미지가 무엇인가를 명확하게 정의할 필요가 있다.

고풍스런 유럽의 도시나 우리나라 전통마을의 이미지인지 혹은 생태 이미지인지 등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

우리지역의 자연경관이 잘 보전돼 있는 것을 최대한 적용한 생태도시 창출을 도시경관 패러다임의 방향으로 잡는 것도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속리산, 물, 황토, 사과, 대추 등은 보은군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보은군의 전통적 경관요소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지역 경관이 다른 지역과 별 차이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농촌 지역은 무분별한 개발로 자연경관이 훼손되고 있어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지역경관을 효율적으로 계획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지역 전체의 스카이라인, 경관축, 랜드마크, 조망점 등을 고려하는 거시적인 계획이 진행돼야 한다.

보은읍의 경우 삼년산성, 보청천 수변, 보청천내 갈대숲 등은 읍의 이미지 경관을 살릴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남북으로 흐르는 보청천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예정인 삼년산성을 경관의 축으로 삼아 게획을 수립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디자인의 대상인 지역
도로를 따라 청주를 가거나, 청주에서 보은으로 들어오거나, 대전에서 들어오거나 회색 벽의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 있는 도시지역을 제외하면 나머지 지역의 이미지는 거의 비슷하다.

거의 비슷한 간판문화에 주택, 가로경관 등 지역적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경쟁력을 발견할 수 없는 모습이다.

과거 자연마을이라고 해서 한 두 집이 모인 곳을 중심으로 주택이 들어서 마을이 형성됐었다. 동쪽을 바라보고 짓든, 남쪽을 바라보고 짓든 전혀 계획적이지 않았다. 그렇게 형성된 것이 지금의 농촌 마을 대부분의 모습이다.

슬래브지붕의 주택이나 시멘트 블럭 일색의 담장으로 바뀌기 전의 시골의 모습은 그래도 자연스런 경관이 살아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현재의 시골 모습은 어느 지역을 불문하고 시골다운 모습은 사라지고 옹벽을 친 개울에 벽돌 담장, 슬래브지붕 도시화된 농촌의 모습으로 변하고 말았다.

이것을 개발이라고 보고 생활문화가 향상되었다고도 할 수 있겠으나 그 모습만으로는 절대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읍소재지역은 더욱 엉성하다.

도심을 흉내낸 간판에 건물, 불법 주정차량, 노점 등이 현재의 경관요소로 나타나고 있는 것들이다.

그러나 가로세로로 엉켜있는 간판은 경관을 엉망으로 만드는 것 중의 하나이다.

우리 지역만의 고유성이 나타나도록 그래서 차별화된 지역 이미지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시를 디자인의 대상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건물 색채와 도로, 고가 구조물의 형태, 수변공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세부적 경관계획을 지역미관이 더 훼손되기 전에 수립해야 보은의 이미지가 살아있는 경관을 만들어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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