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위로할 수 있는 농업대책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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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위로할 수 있는 농업대책 기대
  • 보은신문
  • 승인 2005.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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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원 농업인단체협의회장
새벽을 여는 닭의 해 울음은 농촌을 일깨우는 서곡이고 닭의 해인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자연재해가 없는 시화연풍의 한 해가 되기를 비는 마음으로 입춘절기를 바라본다.

농촌지도자로 20년을 살아오며 요즘처럼 농업인들을 향해 할 말이 없고 면구스런 때는 없었다.

과거 70∼80년대에는 다수확 하고 작은 작목반 구성만 해도 농업에 기여한다는 자부심과 즐거움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 때가 향수처럼 느껴지는 험난한 농업위기에 와 있다다.

자유무역 협정 체결, 농산물 개방에 우리 농민들은 발가벗겨져서 추운 벌판에 내쫓긴 듯한 심정이다.

헐값에 넘쳐나는 외래 농산물을 상대로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가?

진흥청 산하 기술센터까지 대책을 강구하는 연구가 계속되고 있고 농업인들도 교육을 열심히 받고 있다.

저농약 친환경 농법을 실천해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고 소비자들에게 직송하는 유통개선을 해서 경영방법을 바꾸는 일은 우리 농민단체들이 시급히 실천해야 할 과제이고 절박한 시점이다.

이같은 현실은 전국 어느 시·군이나 똑같아 작목의 브랜드화를 부르짖고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우리 군도 이같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품목은 여러가지이고 그 규모는 작고, 투자는 미약해 사실상 효과는 떨어지고 추진력이 부족한 것이 사

그래도 자부할 수 있는 한 가지가 속리산을 위시한 해발고도가 높은 고지대이고 청정한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무공해 먹거리 생산의 첫째 조건은 확보한 셈이다. 도시 소비자들이 머지않아 이해하고 깨닫게 될 것이다.

광고와 포장이 현란한 브랜드 농산물 보다 참신하고 건강을 생각하는 먹거리를 생산해서 우리의 얼굴과 양심을 같이 동봉해서 판다면 진실은 통할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 보은의 농촌지도자, 농업경영인들은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건이 어려울 수록 더 열심히 뛰어 전력투구한다는 각오가 요구된다.
농정을 기획하고 시행하는 분들께 묻고 싶다.

조용하다 못해 정적이 깃든 우리 시골마을 농민의 절대다수인 60∼70대 농업인들은 지쳐있다.

과거 농업 경제에 기여한 일꾼들인 그 선배들이 이제는 농사도 힘들고 도움을 청할 때도 없는 외로운 처지에 놓여있다.

은퇴를 하고 싶어도 농지가 하락, 매매부진으로 그렇게 할 수 없다.

그들의 깊은 주름살, 매일매일 터져나오는 한숨을 위로할 수 있는 농업대책 마련을 새해에는 진정으로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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