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닭의 해에 만난 사람 : 14년간 토종닭 사랑가를 부른 이응옥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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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닭의 해에 만난 사람 : 14년간 토종닭 사랑가를 부른 이응옥씨
  • 송진선
  • 승인 2005.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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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조류독감도 피해갔을 정도로 궁합 딱
울음소리로 아침을 알리고 해가 뜨는 것은 어둠이 물러가고 밝음이 시작되는 것을 의미해 좋은 징조로 받아들이는 닭.

닭의 해를 맞아 군내 유일하게 토종닭을 대량 사육하는 수한면 거현2리 이응옥(56)씨를 만났다.

이응옥씨가 토종닭을 사육한 것은 14년이 넘는다.

인건비가 많이 들어가고 수입이 적었던 고추대신 인력이 적게 들고 수입은 많이 올릴 수 있는 작목을 고심하다 인건비가 거의 들어가지 않는 토종닭 사육에 눈을 돌렸다.

체구가 작고 다리는 가늘면서 녹두색에 가깝고 털 빛깔도 갈색을 띄며 육질이 쫄깃하고 담백한 맛을 내 소비량이 늘어날 것을 전망했던 이응옥씨는 그러나 주변에서 토종닭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겨우 수소문 끝에 강원도에서 닭 10여마리를 분양받았다.

닭 사육기술도 부족했던 이응옥씨는 사육 기술을 어디서 배울 수 있는 곳도 없어 일반 육계를 하는 곳을 찾아다니며 사육 기술과 질병 치료법 등을 배웠다.

달걀 10개 정도를 모아 부화하고 또 며칠간 낳은 달걀 12개를 부화해 병아리를 늘리는 등 마리 수를 늘려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일반 시중 사료를 사용하지 않고 자체 배합한 사료사용으로 적정한 영양분을 공급하지 못해 부하가 덜되기도 했지만 사육 마리 수는 계속 늘어 처음 10여마리는 2000수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사육 후 3년경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마렉이란 전염병으로 90% 이상이 폐사했다.

분양을 해주던 곳도 거래를 중단할 수박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이렇게 저렇게 따져보니 손해만 1000만원이 넘었다.

사실상 사육을 포기할까도 생각했던 이응옥씨는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남은 닭으로 재기를 노렸다.

종전보다 더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질병치료에 더 열중하고 관심을 기울여 재기에 성공했고 경험으로 터득한 사육기술은 온전한 내 것이 돼 명실상부한 토종닭 전문가로 우뚝 섰다.

90년대 초 만해도 충북 도내에 240여 토종 닭 사육자가 있었고 보은에도 11농가나 됐지만 이응옥씨가 어려움을 겪던 그때 전염병이 휩쓸고 간 후 모두 포기해 지금 도내 10호에 불과하고 보은에는 이응옥씨 단 한 농가만 남았다.

토종닭과 궁합이 맞는지 조류독감으로 육계농가는 물론 음식점의 타격이 심했던 2004년 초 이응옥씨는 출하를 끝내 피해를 입지 않았다.

그래서 주변에서도 토종닭과 운대가 맞는 것 같다고 평가했을 정도.

비수기인 지금도 중닭, 병아리를 포함해서 1만수 가까이 된다.

처음 병아리를 분양하는 식으로 출하됐지만 지금은 보은은 물론 옥천, 대전, 상주, 대구 등지의 음식점으로 출하된다.

앞으로도 토종닭 사육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한 이응옥씨는 이외에도 논 7000여평을 경작하고 화전을 일군 텃밭 4000여평에는 78년 밤나무를 식재해 연간 1.6톤 가량의 밤을 수확, 직거래를 하고 있다.

이응옥씨는 부인 최응선씨와의 사이에 1남2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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