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담배 재배농가 “설상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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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담배 재배농가 “설상가상”
  • 곽주희
  • 승인 2004.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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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수매가 동결, 농업용 면세유 공급 중단 위기
잎담배 재배농가들이 수년간 잎담배수매가가 동결되면서 영농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더욱이 오는 2006년부터 농업용 면세유 공급이 중단될 위기에 처해 있어 건조기 사용이 필수적인 잎담배 재배농가의 영농 포기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보은엽연초생산조합(조합장 육영재)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수입산 담배 시장점유율 신장과 외국계 담배생산공장의 국내 진입으로 국산담배 생산이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수매물량과 가격이 동결되어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3ha(20단 8000평)에서 잎담배를 재배하는 김기원(47, 산외면 오대리)씨는 “농자재와 영농비는 천정부지로 인상되는데 잎담배 수매가격은 4년동안 동결돼 농사짓는데 여간 힘들지 않다” 며 “소득이 기대에 못미쳐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우리마을에서도 7농가가 잎담배를 경작했는데 힘들어서 젊은 2농가가 내년부터 경작을 포기하고 대체작물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조기한 굴에 기름이 7∼8말이 필요한데 배정은 요구량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아 벌크가 충분하지 않은 농가에서는 이곳저곳에서 빌려쓰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하소연했다.

잎담배 수매가는 황색종 본·중엽계 1등급(1㎏기준)이 7660원, 2등급은 6940원, 3등급은 6330원, 4등급은 5020원이며, 상·하엽계는 1등급 6330원, 2등급은 5430원, 3등급은 4660원, 등외 300원으로 지난 2001년이후 현재까지 동결된 상태다.

지난 5월 보은과 옥천엽연초생산조합이 합병해 남부 3군을 관할하게 된 보은엽연초생산조합에 따르면 올해 10a(300평)당 평균 생산량이 180㎏으로 220㎏ 계획대비 40㎏이 감소해 농가소득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올해 잎담배 작황이 냉해와 병해(입고병, 감자바이러스 등)가 많이 발생했으며, 일기가 불순해 수량이 적고 품질은 떨어져 잎담배 재배농가들의 소득감소가 예상된다는 것.

올해 잎담배 수매량은 411농가 670ha의 재배면적에서 총 1152톤을 수매할 계획으로 1540톤 계획대비 388톤이 줄어들어든 물량이다.

지난 9월 20일 1차 338톤을 수매한데 이어 오는 19일부터 11월 23일까지 7개 지도구별로 814톤을 김천 원료공장에서 수매키로 했다.

보은엽연초생산조합 관계자는 “한국담배인삼공사가 KT&G로 민영화되면서 잎담배 수매량을 크게 줄이는 입장인 데다 외국산 담배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우수한 품질의 잎담배를 요구해 농가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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