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회 충북 민속 경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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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회 충북 민속 경연대회
  • 송진선
  • 승인 2001.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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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놀이 대상 수상
고증까지 마치고도 일반에 공개하지 못해 자칫 사장될 뻔했던 송이놀이를 산외면 풍물 보존회가 어렵게 시연해 제 8회 충북 민속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차지, 보은군이 문화의 고장임을 대외에 널리 알렸다. 오는 19일 속리축전 개막식과 20일 속리산 산신제에서도 시연될 송이놀이는 소재가 남근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시연을 하지 못했었다.

지난 9일 괴산군 공설운동장에서 펼쳐진 제 8회 충북 민속경연대회에 처녀 출품된 송이놀이는 도내 시군 출장소에서 들고나온 작품 중 소재가 새롭고 놀이의 짜임새나 단원들의 연기 등이 훌륭해 관객들이 눈을 떼지 못했다. 산외면 풍물 보존회(회장 김인각) 51명이 회원들은 민속 경연대회 출전을 위해 지난 8월부터 약 2개월간 철저한 준비를 했다.

대부분이 농민들이어서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 연습을 해야하는 여건으로 인해 어려움이 컸다. 그래도 김인각(산외면 산대리) 회장 이하 모든 단원들은 지역의 우수한 민속문화를 시연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피나는 연습을 해 대상 수상이라는 결과를 얻은 것.

군 관계자도 출근을 한 곳은 군청이었지만 퇴근은 산외면 풍물보존회의 송이놀이 연습장으로 했을 만큼 정성을 쏟았다. 이날 대회 결과를 발표했을 때 단원들은 그동안의 고생담으로 이야기꽃을 피웠는가 하면 울먹이는 단원도 있는 등 감격해 했다. 군 관계자는 “송이놀이는 내년 전국 민속 경연대회에 충북 도대표로 출전하게 되는데 전국 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뒷받침 하겠다”고 말했다.

♣ 송이놀이란
문화원에서 펴낸 ‘보은 속리산의 민속문화’에서 청주대학교 김영진 교수는 법주사의 송이놀이는 속리산 산신제의 뒤풀이인 축제의 놀이로 속리산신제의 남근은 신앙의 대상이 아니라 여신에게 바치는 공물이라고 해석했다.

김교수는 속리산은 신라시대에는 국행제를 지냈던 명산으로 산중 사람들이 매년 상달인 10월에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산신 굿을 한 곳으로 산신제를 지내고 생산의 신성이 있는 여신에게 효과적인 생산 내지는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성력이 있는 남근을 바치며 축제를 했다는 것.

그러다 산신제가 무당이 주제하는 무의식(巫儀式)에서 생기복덕에 맞는 제주가 주제하는 유교식(儒敎式)산신제로 바뀌면서 남근공의가 사라져 자연히 법주사 송이놀이도 사라지게 된 것이다. 따라서 김교수는 속리산 산신제는 무의식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무의식과 유교식을 복합한 제의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우선 무당들이 제물을 차려놓으면 정해진 대로 헌관이 차례대로 잔을 드리는 제사를 지낸 다음 무당들이 정해진 천왕굿을 하고 주민들이 나무로 남든 남근을 들고 송이놀이를 한 뒤에 남근을 신단에 바치게 하는 것으로 복원되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에 산외면 풍물 보존회가 재연한 송이놀이는 김영진 교수가 시나리오를 희화화한 것으로 사또행차, 물건찾기(송이찾기), 오방기놀이 등 3부문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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