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보장”화난 農心 거리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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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보장”화난 農心 거리집회
  • 곽주희
  • 승인 2001.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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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단체 ‘수매가 6만원대 요구’가두시위
쌀값 하락과 추곡수매가 인하 등 고통을 받고 있는 농민들이 거리로 나섰다. 농민들은 지난 11일 읍내 중앙사거리 광장에서 쌀값 사수를 위한 농민대회를 열고 농협 추곡수매가 6만440원(40㎏) 보장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1000여명 농민들은 정부의 올바른 양곡정책 수립과 쌀값 보장을 요구하는 성명서와 △ 정부의 잘못된 농업정책을 농민이 수용할 수 있는 정책이 되도록 지속적인 투쟁 전개 △ 협동조합 개혁운동 전개 △ 농협중앙회 시군지부 철폐 운동 전개 △ 반 농민적 조합장의 퇴진운동 전개 △ 추곡가 6만440원 보장받도록 구체적인 운동 전개 등 5개 항의 결의문을 채택한 뒤 보은군청앞 사거리까지 2㎞ 거리시위를 벌였다.

농민들은 중앙사거리 집회 후 상여과 트럭을 앞세우고 시위를 시도하다 상여시위를 막으려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으며, 시위가 저지되자 경찰을 향해 우유팩을 던지며 시위를 벌였다. 이에 맞서 경찰도 전경 5개 중대 300여명을 투입해 보은읍내 중앙로와 충암로 등을 막고 부분적으로 시위를 저지했으며, 몸싸움 과정에서 농민들이 앞세운 상여가 파손돼 없어지자 저지선을 풀어 농협보은군지부와 군청진입로까지 평화시위를 유도했다.

강인향 농업경영인 보은군연합회장은 대회사에서 “농협이 생산비에도 못미치는 헐값으로 쌀을 사려하고 있다”며 “정부 수매가 보장과 가격 안정대책 등 생존권 보장을 위해 우리의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원용칠 군쌀전업농연합회장과 우윤식 농촌지도자연합회장, 이홍세 충북도 농업경영인연합회장도 “쌀 과잉생산 등 정부의 농정 실패에 따른 쌀값 하락으로 농민들이 다 죽어가고 있다”며 “오늘 우리의 절규가 전국으로 메아리 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사) 한국농업경영인 보은군연합회 등 이 지역 5개 농민단체 회원들은 “정부가 사상 최악의 쌀 값 폭락으로 생존권을 위협받는 농민들을 외면한 채 농협과 민간 미곡처리장에 수매부담을 떠넘기는 등 쌀 산업을 포기하려 하고 있다”며 “정부는 당초 약속한 1가마(40㎏들이)당 6만440원의 가격에 농민들의 희망량을 전량 수매하라”고 촉구했다.

또 농민들은 “농업생산자 단체인 농협이 쌀 저가매입을 지시하는 등 쌀 값 폭락을 부추기고 있다”며 “농협은 당초 약속대로 올해 생산된 쌀 400만섬을 자체 수매하고 쌀 생산비 보장에 적극 나서라”고 덧붙였다. ‘농민 생존권 보장’,‘농협추곡가 6만원대 보장’ 등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인 농민들은 농협보은군지부 앞에서 군 농민단체협의회와 농업경영인보은군연합회에서 이번 농민대회에 앞서 지난 5일과 6일 「RPC사업자와 농협 추곡가 6만4백40원 보장」과 「2001년산 벼 자체매입 관련 농협중앙회 협박문서 공개」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와 관련, 지난 5일자 회원농협 벼 자체매입과 관련한 농협중앙회의 긴급지시 공문에 대한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등 4개항의 요구문을 전달하고 군지부 관계자의 사과를 받아내기도 했다.

교사사거리를 거쳐 보은군청 진입로 입구에 도착한 시위대는 △ 비 RPC 회원농협에 건조·저장설비 지원 △ 추곡수매 대책위 구성 추곡수매가 문제해결 등 5개항의 요구문을 김종철 보은군수에게 전달했으며, 유병국 군의회의장에게 추곡수매가 결정의 중재역할 등 4개항의 요구문을 전달, 10월 20일까지 답변을 요구했다.

시위대는 김종철 군수와 유병국 군의회 의장으로부터 “이번 쌀값 문제가 해결 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듣고 자진 해산했다. 한편 보은농협 노조(위원장 김정섭)도 이날 성명서와 투쟁결의문을 통해 지난 5일 농협중앙회의 추곡 자체매입 관련 긴급지시를 지역농협 노동자의 분노를 모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 지역농협 자체매입 관련 지시문건 즉각 철회 △ 쌀값 보장을 위한 대정부 농정활동 적극 전개 △ 지역농협에 벼 매입자금을 무이자로 지원할 것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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