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삼산 출신 강태재 직지축제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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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삼산 출신 강태재 직지축제운영위원장
  • 송진선
  • 승인 2004.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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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퇴임 후 더 바쁜 사람 공식직함 10개, 청주문화운동 중심
6월28일 25년간 몸담았던 청주상공회의소 지역경제연구소장을 끝으로 정년퇴임한 강태재(60)씨는 퇴임 후 더 바쁜 사람이 되었다.

13일 사전 약속을 하고 청주 예술의전당 내 직지축제추진위원회 사무실을 찾아갔으나 이미 그는 다른 사람과 면담하고 있고 책상 위에는 수많은 명함이 있는 등 바쁜 행보 및 활동 폭을 읽을 수 있었다.

보통 퇴임 후에는 주변에 있던 사람도 떨어져 나가고 아는 사람들과 만나 바둑을 두거나 아니면 산행이나 운동을 하며 하루를 보내는 것이 일반화된 정년퇴임자들의 모습이지만 그에게서는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정년퇴임자의 모습을 발견할 수가 없다.

그가 맡은 공식 직함만 10개에 이른다. 꼽아본다면 직지축제추진위원회 부위원장겸 운영위원장, 직지포럼 대표, 충북 참여자치시민연대 상임대표, 청주 시민신문 편집위원, 청주 문화사랑시민모임 회장, 원흥이 생명평화회의 공동위원, 도 혁신위원회 위원, 도 노동위원회 사용자위원, 전국체전 추진위원, 충북 아트페어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

여기에 동네신문을 표방하며 창간된 청주 한우리신문 발행인으로도 곧 취임할 예정인 그는 9월2일부터 5일까지 열리는 직지축제를 총괄하는 운영위원장이어서 그의 결재를 필요로 하는 사업이 줄을 잇고 전국체전에 맞춰 전국 봉화제를 준비하고 있는 등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니 아침 9시까지 출근해 저녁 6시에 퇴근하던 청주상공회의소에 근무했을 때보다 지금이 더 바쁜 몸이 되었다.

그래서 퇴임 후 부부동반으로 나들이를 다니는 보통사람들의 행동을 강태재 위원장과 그의 부인은 이미 포기한 지 오래다.

이렇게 보은사람이지만 청주에서 문화인, 문화운동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데 평소 문화에 관심을 가졌던 그는 퇴임 후 비로소 제자리를 찾은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문화운동에 정열을 쏟고 있다.

79년 8월 청주상공회의소에 입사해 그동안 홍보실장, 조사부장, 진흥부장, 사업부장 등 각 분야의 책임자를 맡아 활발히 일했다.

상공회의소 재직 중에도 문화운동을 한 그이지만 청주 상공회의소에 재직하면서 거둔 실적은 가히 놀랍다.

공장 새마을 운동을 벌였고 82년 전국 기능경기대회 실무자로 뛰면서 만년 하위권의 충북을 중상위권으로 끌어올렸으며 86년 일본 야마나시현과 국제교류를 시작한 뒤 경제뿐만아니라 청소년, 관광, 체육 등으로 교류를 확대했고 중국 흑룡강성 및 중남미에 해외시장 개척단을 파견하기도 했다.

86년 현재의 오창과학산업단지의 모태가 된 청주테크노밸리 조성을 위해 밤잠을 설쳐가며 일했고 1990년에는 청주상공회의소 70년사를 편집하며 한달 가량 서울에서 밤을 세워가며 일을 하기도 했다. 이렇게 어느 분야에서든, 어디서든 그는 항상 두각을 보였고 큰 족적을 남겼다.

특히 청주 문화사랑 모임을 운영하면서 좋은 간판 만들기 운동을 벌이고 외식지명 바로잡기, 청주 4대문지 표지석을 세웠는가 하면 문화재 유적지 조형물을 설치해 호응을 얻었다.

문학에 소질을 가진 그는 95년 시와 시론을 통해 등단한 후 이듬해 단편소설 봄눈으로 시와시론 문학상을 수상하고 ‘백제의 미소’, ‘무릎에서 가슴까지’, ‘코리안드림’ 등의 작품을 세상에 내놓기도 했다.

문화인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그는 보은의 축제에 대한 의견을 쏟아놓았다. 동학제, 삼년산성 축제, 불교축제 등 새로운 것, 아무데도 없는 것, 가장 보은적인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

동학의 경우 장안 취회지 공원부터 만들었어야 한다는 것. 취회지내에서만 통용되는 화폐도 만들고 전국의 각 학교 학생들이 취회지에서 야영을 하며 동학정신을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동학축제를 전세계 NGO축제로 만들어 미국 NGO의 날, 일본 NGO날 등을 운영하며 각국의 현안에 대해 토론하게 하고 국내 NGO 상근 활동가들의 워크샵도 여는 등 사람들이 모여들게 만들면 황토농산물도 팔리고 속리산 관광경기도 활성화 될 수 있다는 것.

속리축전은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은 안와도 좋다고 할 정도로 철저하게 불교축제를 만들어 팔관회도 열고 연등도 만들고 탱화도 그리고 전국의 유명 불교예술을 끌어들이는 축제로의 변화를 제기하고 있다.

산성 축제는 보청천 양 둑을 경계로 신라성인 어암리 삼년산성과 백제성인 산성리 노고산성에서 각각 신라와 백제군이 대치한 상황을 조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태어나기는 죽전에서 태어났지만 삼산리에서 자란 그는 삼산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청주중학교와 대전고등학교를 졸업한 엘리트로 아버지가 큰 어물 도가를 운영하다 사업에 실패해 대입의 꿈을 접은 정치지망생이었다.

재청군민회 이사로 고향에서 일정 역할을 할 부분이 있으면 참여하고 싶다는 그는 부인 윤정숙(53)씨와의 사이에 2녀1남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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