짚신 등 장례용품 수입 짭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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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신 등 장례용품 수입 짭짤
  • 곽주희
  • 승인 2001.02.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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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면 세중리 노인회
시골노인들이 농한기인 겨울 한철 동안 짚신과 상주용 지팡이 등 장례용품을 제작, 여가활동 및 짭짭한 수입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마로면 세중리 노인회(회장 박용복). 이들 노인회원들은 단순한 상주용 지팡이, 짚베개 등 장례용품 외에도 기술력이 필요한 짚신도 만들어 전통민속 보전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세중리 노인회원들은 지난 98년부터 겨울철이면 노인정에 모여, 짚결, 짚베개, 짚신, 대나무와 버드나무로 된 상주용 지팡이 등 4종류의 장례용품을 제작 판매해 오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짚베개 1000여개, 상주용 대나무·버드나무 지팡이 500여개, 짚신 80컬레 등을 만들어 판매하는 등 3년동안 농한기임에도 불구하고 400만원의 부수입을 올렸다.

노인회원들은 “100명 가량 되는 노인회원들 중에도 정교함이나 품이 가장 많이 드는 짚신을 만들 줄 아는 사람은 4∼5명에 불과하다”며“그러나 짚신은 한 올 한 올 엮어야 하는 등 워낙 잔손질이 많이 가기 때문에 하루 2켤레를 만들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세중리 노인회원들은 이렇게 마련한 돈으로 △부족한 노인정 유류비 △식대, 전화 등 공공요금 납부 △봄철 관광 △기금 적립 등 노인정을 자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렇지만 요즈음은 노인회원들도 어려움에 봉착했다. 주문이 들어오는 대로 제작, 판매가 되고 있었으나 지금은 장례 풍속이 바뀌면서 짚신 등 장례용품 사용이 갈수록 격감, 주문이 없어 고민하고 있다.

박용복 노인회장은 “짚신의 경우 켤레당 3000원으로1 큰 돈벌이가 됐으나 최근 주문이 거의 없고 짚베개와 상주용 지팡이도 주문량이 현저히 줄기는 마찬가지”라고 한숨을 쉬었다.

세중리 노인들이 짚신 등 장례용품을 만들게 된 동기는 마로농협(조합장 김장식) 세중지소에서 장제사업을 추진, 장례용품에 대한 주문이 들어와 시작했던 것.

이에 노인회원들이 만든 장례용품의 50%를 마로농협 세중지소에서 군내에 판매해 왔고 나머지는 외지 장의업자와 연계해 그동안 판매돼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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