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이 보인 성과 그곳에 官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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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이 보인 성과 그곳에 官은 없었다
  • 보은신문
  • 승인 2004.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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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축제라는 플래카드가 내걸렸을 때 무슨 개인이 축제를 하느냐, 왜 찜질방을 오픈하는데 축제를 붙이느냐, 자신의 장사를 위해 주민들을 이용하는 것 아니냐 등등 말이 무성했다.

그리고 이면에 혹시 군에서 보조금을 받아서 행사를 치루면서 경로잔치를 겉으로 내건 것은 아닌 하는 검은 색안경을 끼고 바라봤다.

모두가 지난 16일 개최된 황토 건강랜드의 제 1회 황토축제를 놓고 쑥덕거린 말들이다.

그러나 찜질방을 짓는 것은 물론 축제를 개최하는데 단 한푼의 보조금도 지원되지 않았다.

군민 5000여명의 눈을 즐겁게 하고 귀를 즐겁게 하고 입을 즐겁게 하고 몸을 즐겁게 하고 마음을 즐겁게 하는데 개인 주머니 돈을 싹싹 긁어 올인한 것이다.

순서가 어땠고, 행사가 잘되고 못되고 하는 문제는 차지하자. 인원지원없이 순수하게 황토건강랜드라는 몇 안되는 직원과 어머니, 아버지, 누나, 동생, 매제 등 전 가족들이 나서서 행사를 치른 것으로는 최고점일 수 있다.

지역의 큰 축제에 각 사회단체에서 나서서 행사를 진행해도 행사가 어땠느니 하는 말이 나오는데 가족들이 진행한 것으로는 다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관에 의존하지 않고도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른 것이다. 분명히 민(民)이 보여준 성과다. 그리고 그곳에 관(官)은 없었다.

개인이 주택을 지어도 저리의 주택 융자금 지원을 받고 재정이 열악한 가난한 보은군이라고 입으로는 떠드는 군민들이지만 정작 자신들의 행사를 위한 보조금을 타내는 데에는 혈안이다.

1000만원, 5000만원 등 수천만원의 보조금을 받아야만 행사를 치르는, 즉 관이 있어야만 행사를 치르는 것으로 알고 있는 군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이다.

물론 자신들의 회사 이미지 및 회사 홍보를 위한 축제이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하다. 하지만 자신들이 짓고 있는 농산물의 판매를 위한 행사이고 그 농산물이 많이 팔리면 그 작물을 생산한 농민들의 지갑에 돈이 들어가는 일이지만 거의 자부담 없이 군에만 의지해 행사를 치루는 것과 충분히 비교되는 점이다.

황토레저 관광특구, 황토테마랜드 소도읍 조성, 황토 농산물 등 ‘황토’가 보은의 대표이미지, 대표 브랜드로 뜨고 있는 시기에 황토건강랜드는 황토축제를 선점했다.

그리고 관의 도움 없이 민도 스스로 자립해 행사를 치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다. 벌써부터 2회 황토축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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