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새로운 소득원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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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새로운 소득원 개발
  • 송진선
  • 승인 2001.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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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일에 만난 임업 후계자 이 장 복씨 
산은 편안한 휴식처이자 무한한 자원의 보고다. 그러나 그동안 나무를 심고 가꾸는데 비해 나무를 이용하는데는 소홀했다. 최근 농산물 가격폭락과 수입개방으로 농가들이 마땅한 소득작목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산에서 새로운 소득원을 개발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목재 자체를 이용하는 것 뿐만 아니라 나무의 열매나 뿌리 등을 이용한 임산물은 농가의 유망 소득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장복(48, 보은 성주)씨는 그런 산림을 자원으로 이용해 소득을 얻고 있는 임업 후계자이다.

요즘 이장복씨는 벌채지역에서 나온 참나무를 구입해 표고버섯 종균을 넣느라 잠잘 시간도 모자란다. 3월말부터 시작했는데 다음 주까지는 종균 넣는 작업을 계속해야 끝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사람 구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에 작업이 계속 늦어지는 것이라며 이장복씨는 걱정이 많다. 벌써 12년째 이같은 표고버섯을 재배하고 있는데 원래부터 표고버섯을 재배해 소득을 얻는 전문 산림경영인은 아니었고 벌목장을 다니며 일하고 일당을 받는 일꾼이었다.

특별한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고 농사거리가 많은 것도 아닌 때 순전히 생계를 위해 그는 벌목장을 찾아다녔다. 벌채 지역에서 나온 좋은 나무는 이미 수요자들이 사가고 난 나머지 버려진 참나무를 이용해 이장복씨는 하나, 둘 표고버섯 종균을 넣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식구들 먹을거리 정도였지만 점차 규모가 커졌고 아예 표고버섯 재배자로 전업, 거듭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수한면 병원리 밭 2000평을 구입해 표고버섯 재배장도 만들었고 현재 표고 원목이 4만본이 넘는다.

저온성, 중저온성 등 참나무의 굵기와 겉 껍질에 따라 같은 참나무이더라도 수확시기가 모두 달라 사시사철 표고를 수확하고 있으나 중국산 등의 영향으로 표고버섯 가격이 크게 떨어져 재미가 없다. 8년전만 해도 3.75kg에 20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고가를 유지했으나 지금은 입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정도다.

또 최근에는 표고를 하는 농민이 늘어나 표고 원목으로 쓰이는 좋은 참나무를 구하기도 어려워 이장복씨는 참나무가 많은 마로면 오천리에 있는 임야 12.64ha를 구입, 본격적인 산림 경영에 나섰다.

이미 산 더덕을 1만2000평 정도 심었고 내년에는 6000평 정도를 더 심을 계획이며, 장뇌삼과 고로쇠나무도 심고 또 계단식으로 밭을 만들어 표고버섯 재배장을 확대할 예정에 있는 등 잡목이 우거진 산림을 옥토로 꾸미고 있다.

이장복씨는 스스로 제 나이보다 더 나이가 많아 보인다고 할 정도로 일에 파묻혀 살았다. 그래도 부인 최영순(44)씨와의 사이에 둔 3형제가 든든한 그의 후원자가 되어주는 것 처럼 얼마 후 표고버섯, 산더덕, 장뇌삼, 고로쇠물로 가득할 산을 보며 그는 산에 희망심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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