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교배로 정이품송 ‘아들’ 96그루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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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교배로 정이품송 ‘아들’ 96그루 얻어
  • 송진선
  • 승인 2004.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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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세가 점차 약화되고 있는 속리산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의 유전 형질을 그대로 이어받은 96그루의 ‘친아들’을 얻었다. 산림청 국립산림 과학원은 정이품송의 혈통보존을 위해 지난 2001년 강원도 삼척시 미로면 준경릉 내의 수령 95년된 소나무를 신부로 간택, 인공 교배시켜 얻은 씨앗을 지난해 봄에 뿌려 기른 2년생 묘목 129그루를 대상으로 부계혈통을 감식한 결과 96그루가 정이품송 친자로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친자 감식은 소나무 엽록체 DNA감식방법을 이용해 정이품송만이 희귀하게 지닌 표지 유전자가 자목(子木)에도 있는지를 확인해 정이품송의 친자여부를 가려냈다. 그동안 정이품송에서 채취한 씨앗으로 자목을 생산한 사례는 있지만 정이품송을 아비로 한 자목의 부계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림청은 정이품송 2세들이 현재 키 10㎝ 안팎으로 이 묘목들이 3∼4년 후에 1∼2m 크기로 자라면 속리산은 물론 독립기념관, 현충사 등 역사적 의미를 지닌 장소에 심을 계획이라고 했다.

산림 과학원 김용율 연구사는 인공재배를 통해 우수한 혈통의 정이품송을 본격적으로 길러낼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유전자 지도와 가계도를 작성하는 한편 멸종을 막기위해 혈통보존원이나 유전자은행에도 보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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