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도-군 사무관 인사 ‘낙하산’ 주장 농성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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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도-군 사무관 인사 ‘낙하산’ 주장 농성 계속
  • 송진선
  • 승인 2004.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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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노조충북본부, 주민 대표들과 논의 끝 6일만에 천막 철거
전국공무원노조 충북본부는 5월17일자로 단행된 도(道)와 보은군의 사무관 인사가 ‘낙하산’이라며 인사철회와 함께 보은군수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며 16일부터 보은군청에서 벌였던 천막농성장을 일단 자진 철거했다.

지난 21일 6일째 천막농성을 벌인 공무원노조 충북본부는 오후 4시경 천막농성장을 임희순 군 이장협의회장과 박재완 문화원장, 김동제 새마을지도자 군협의회장, 이상욱 농업경영인 군연합회장, 박광희 군장애인연합회장과 대화 끝에 보은군의 최대현안이며 열망인 지역의 축제에 불편을 끼쳐서는 안된다는 의견일치로 천막 자진 철거를 한 것이다.

이날 농성장을 찾은 주민들은 농성 자체는 반대하지 않지만 군청 앞에서의 천막농성은 보은군의 이미지를 실추시켜 주민들의 반발을 가져와 마찰을 부를 소지가 크다고 지적하고 다른 곳으로 옮겨서 농성할 것을 권했다.

본부측은 천막을 자진 철거하면서 ‘공무원노조의 투쟁 목표가 아무리 정당한 것일지라도 지역주민들과 함께 부정부패 척결을 해야할 공무원노조가 지역 주민들의 최대현안이며 열망인 지역축전에 만에 하나라도 불편을 끼쳐서는 안되기 때문에 천막농성을 일시 정리한다’ 며 ‘박종기 군수가 이번의 양보를 투쟁의 끝으로 오판하고 면담에 응하지 않는 등 자신의 과오를 수정하지 않는다면 충북본부는 물론이고 전국공무원노동조합 13만 조합원 전체와 전면전을 치르겠다는 의지인 것으로 간주하고 그에 상응한 투쟁을 벌일 것’이라며 박종기 군수에게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공무원노조와 보은군과의 갈등은 충북 시장군수협의회(회장 한 대수 청주시장)와 전국공무원노조 충북본부(본부장 김상봉)가 ‘도(道) 출신 사무관 원대복귀’후 도와 시·군간 1대1 교류를 하기로 한 방침을 어겼다는 것에서 출발하고 있다.

보은군 - 2명이 가고 한 명을 받으나 한 명 가고 받지 않으나 어차피  한 명 승진 요인
보은군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원칙을 준수하면서 직원들의 사기도 함께 고려했다” 며 “지난해 도와 합의한 대로 올해 한 명, 2007년 1명이 도로 들어가 오는 2008년까지는 계획대로 모두 충북도로 전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사는 군수의 고유권한”이라며 “올해 1명이 도로 들어가고 보은군이 받지 않아 1명을 승진시키나 두 명이 들어가고 1명만 받고 1명은 자체 승진시키는 것이나 어차피 승진 요인이 1명이 생기는 것이라 보은군이 손해보는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박종기 보은군수는 보은군이 원한 인사였기 때문에 낙하산이 아니고 어차피 한 명을 이번에 승진시켰기 때문에 보은군 공무원들이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현재 농성을 주도하고 있는 충북본부 조합원들은 보은군 공무원이 아니기 때문에 만날 필요가 없다며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노조입장 - 보은군수가 합의사항 어겨, 2명이든 1명이든 보은군 받지않는 것이 원칙
하지만 노조 충북본부는 지난해 노조충북본부와 충북시장군수협의회는 낙하산 인사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며 도청에서 발령한 사무관을 2008년까지 완전 복귀시킨 후 시군에서 1대 1로 받아야 하는 합의사항을 분명히 보은군수가 깼다는 것. 즉 2명이 들어가든 1명이 들어가든 군에서는 받지말아야 했다는 것.

충북본부 측은 지난해 괴산군과 진천군도 이번 보은군과 같은 사안이 발생했을 때 노조와 합의사항을 들어 도 사무관을 받지 않았는데 보은군만이 이를 어긴 것이기 때문에 이번의 도-시군간 인사문제는 보은군만의 문제가 아닌 충북 전체 문제이기 때문에 충북본부가 농성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공무원노조와 주민간 마찰 야기돼
주민들, 21일까지 자진철거 요구
그러나 이같은 인사의 불합리함을 주장하며 보은군청에서 공무원노조원들의 천막농성이 계속되자 주민들이 천막농성장을 항의 방문하고 차량과 트랙터로 농성장을 막는 등의 사태가 벌어져 자칫 충돌위기까지 빚어졌다.

전·현직 사회단체장들이 찾아가 군청사 앞 광장에 설치한 천막농성장을 철거하고 노조사무실에서 노조활동을 할 것을 강력하게 주문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보은군 이장협의회와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농업경영인연합회, 장애인연합회 등 17명의 회장단이 천막농성장을 찾아가 21일까지 철거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21일까지 철거하지 않으면 단체가 나서서 강제 철거할 것이라며 쐐기를 박았다. 특히 주민들은 폭설피해에다 냉해피해에다 농민들이 겪는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군에서 천막을 치고 있으니까 다른 공무원들이 업무에 집중하지 못해 결국 민원인인 보은 주민들이 피해를 입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보은군을 홍보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줘야 하는 마당에 보은군의 얼굴인 보은군청에서의 천막농성으로 보은군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되고 있다며 이로인해 보은군이 입는 피해는 어떻게 보상하겠느냐는 지적도 강하게 주장했다.

특히 26일부터 속리축전이 개최돼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찾는 외지인이나 출향인들이 받을 이미지 손상을 주민들은 가장 걱정하고 있다.

이같은 주민들의 우려에 대해 공무원 노조는 홈페이지를 통해 ‘보은군공무원노조는 군수와 5월 18일 20분도 채 안되게 대화를 나눈 것이 전부이고 군수님이 현재 대화를 거부하고 있기에 어쩔 수 없이 천막농성을 하게되었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그러면서 ‘열심히 일하면 자신도 승진할 수 있고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투명하고 객관적인 인사관리로 이뤄지면 안정적인 직장에서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더욱더 정진하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이라 생각하고 투명한 인사로 직원들의 안정적 직장분위기를 조성한다면 지역발전으로 되돌아가는 근간이 된다’고 설명했다.

본부측 노조원들은 앞으로 천막농성을 제외한 모든 투쟁은 일정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이러한 양보에도 불구하고 보은군수가 대화의 창구로 나서지 않으면 충북본부는 더욱 강력하고 다양한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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