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곡수매가 결정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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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곡수매가 결정 “진퇴양난”
  • 곽주희
  • 승인 2001.09.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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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 5만5000원선 요구, 농협 - 5만원선 제시
올해산 추곡수매가를 놓고 미곡종합처리장(RPC)을 운영하고 있는 탄부·보은농협이 농업인들의 반발에 부딪혀 진통을 겪고 있다.특히 농업인들은 경영비 상승을 이유로 지난해보다 다소 낮은 5만5000원선에서 수매할 것을 농협측에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자체 RPC를 운영하고 있는 탄부 및 보은농협은 쌀 재고량 증가 및 쌀값하락 등으로 인한 미곡종합처리장의 적자운영을 내세워 자체 산물벼 수매가를 시중 쌀값 수준인 5만원선 이하로 해야 한다고 주장, 농업인들과 심한 마찰을 빚고 있다.

탄부농협(조합장 이상구)은 지난 19일 농협 2층 회의실에서 임원 및 대의원, 영농회장, 독농가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곡수매 대책 토론회를 열어 수매가 협의를 벌였으나 농협측이 제시한 가격과 농업인들이 요구하는 가격차가 너무 커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회의를 마쳤다.

탄부농협은 이날 정부가 올해 추곡수매가를 지난해보다 4% 인상했으나 쌀 제고량 누적으로 인해 시중 쌀값이 대폭 하락하는 바람에 올해 미곡종합처리장에서 2억5천만원의 적자가 발생, 수매가를 시중 쌀값 수준으로 인하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또한 내년부터는 벼 품종을 추청, 대안벼 등 2∼3가지 품종으로 통일, 계약재배를 통한 미질을 향상시켜야 하며, 올해 정부 약정수매분은 산물벼 수매를 하지 말고 전부 포대수매할 것을 조합원들에게 당부했다.

농협측은 올해의 경우 시중 쌀값인 80㎏들이 가마당 15만2000원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벼 40㎏ 가마당 자체 수매가가 4만8000원이 적정수준이라고 제시하며 농업인 조합원들의 어려움을 감안해 5만원에 수매할 계획이다고 밝혔다.특히 탄부농협과 보은농협은 그동안 마로, 수한, 회북, 삼승지역에서 받았던 산물벼 수매를 올해는 전혀 받지 않기로 결정, 올해 추곡수매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여진다.

보은농협도 자체 수매량은 지난해 수준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수매가는 1등품을 4만7000원에 받고 시세에 따라 보상해주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대해 농업인 조합원들은 “올해 정부의 추곡수매가가 1등품 기준 40㎏ 가마당 6만440원이고, 지난해 탄부농협의 수매가도 정부 수매가와 같은 5만8120원에 수매했다” 면서 “올해 5만원으로 인하하려는 것은 농협이 쌀사업을 포기하겠다는 것과 다를게 없는 것으로 수매가는 최소한 5만5000원선에서 보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농업인 조합원은 “생존권의 문제로 벼논 1000평을 갈아 엎을 각오를 하고 있다”며 “농업인 조합원을 위한 농협이 수매가를 대폭 인하해 미곡종합처리장 운영 손실을 농업인 조합원들에게 전가시키겠다는 발상에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한편 탄부와 보은농협에서 관할 구역내 조합원들의 쌀만 수매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승, 마로, 수한면 지역의 농가에서는 올해 산물벼 수매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각 회원농협에서는 건조벼 수매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회인농협은 지난해 설치한 자체 건조저장시설을 이용, 조합원들의 쌀을 전량을 수매할 계획으로 오는 27일 자체 수매가를 결정할 계획이다.

반면 한성RPC에서는 필요한 물량만 수매할 계획으로 알려져 올해 추곡수매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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