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정부에서 이 표준안대로 짓지 않으면 보조금을 주지 않는다고 해서 시설 하우스 농가들은 정부안대로 지었다. 그러나 풍속 및 적설량에 맞춰 기준을 만들었다는 시설하우스가 이번 폭설에 모두 이 모양이 됐다.
남쪽 지역보다 몇배 더 많은 기름을 때면서까지 남들이 농사를 짓지 않는 겨울철에 채소를 재배하면 부농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밤잠 설쳐가며 하우스 농사를 지었다.
애초의 시설 하우스 설치 목적을 철저히 숭배한 농민들은 이제 빚만 짊어진 상태로 추락해버렸고 당장이라도 일을 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농민들이 순진하지 않은가.
그저 신세만 타령하고 또 내가 잘못해서 그랬거니 하고 순응하며 부아가 치밀어 오르면 소주로 마음을 쓸어내리고 있다. 이번에는 제발 농민들 마음이 다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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