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하우스 융단 폭격 철골조 공장도 폭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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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하우스 융단 폭격 철골조 공장도 폭삭
  • 송진선
  • 승인 2004.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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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춘설이 한겨울에 내린 대설보다 더 매운 맛을 보여줬다. 봄을 시샘하는 것치고는 엄청난 피해를 안겨줘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있는 농민들은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 임시 휴교 = 폭설로 5일 군내 모든 초등학교가 휴교에 들어갔고 삼산어린이집을 비롯한 어린이집과 각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등도 모두 휴원했다. 또 각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5일 오전 둘째 시간까지 수업을 마친 후 6일까지 휴교에 들어가는 등 정상 수업을 잇지 못했다. 학생들은 청주 등지에서 출퇴근 하는 교사들이 도로사정으로 학교를 오지 못하는 선생님들이 많아 2교시까지 자율학습을 한 후 집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통학에 어려움이 있어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임시 휴교하거나 조기 귀가 조치토록 했다”고 말했다.

◇ 정전 사태 = 5일 오후6시20분에서 7시40분까지 80분간 마로면 전역에서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마로면 적암리 구병산 주유소 앞쪽의 나무가 폭설로 넘어지면서 전선이 끊어지고 애자가 파손돼 이 일대 1200가구가 정전됐다. 또 내속리면에서도 속리산 관광호텔 뒤편에 있는 특고압선 3개 150m 가량의 전선이 끊어져 오후 6시50분부터 8시까지 190분간 정전이 계속됐다. 이로인해 사내리와 상판리 등 에서 보일러를 작동할 수가 없어 추위에 떨기도 했다. 한전 보은지점은 바로 출동을 해도 도로 사정이 너무 좋지 않아 사고현장에 도착하는데에도 어려움을 겪었지만 비교적 빠른 시간안에 응급복구를 마쳐 전기 공급을 재개했다.

◇ 전화·인터넷·유선방송도 고장 = 폭설로 인한 피해는 전화도 빗겨가지 않았는데 군내 전역에서 일반전화 368건, 인터넷도 27건이 고장난 것으로 접수됐다. KT 보은지점(지점장 강경례)에서는 휴일에도 비상 근무체제로 복구에 나서고 있으나 외곽지역은 차량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완전 복구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신리 비룡소 마을을 6일 완전 복구한 유선방송도 시내보다는 시외곽 쪽의 피해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고 하나로 통신도 1건의 고장신고가 접수돼 업체측은 전 직원을 동원해 응급복구에 나서 거의 복구가 완료된 상태다.

◇ 교통통제 = 보은경찰서는 5일 오전 2시20분시경 국도 37호선의 말티재와 지방도 505호선인 갈목재에 대한 전면 교통통제에 들어갔다. 또 국도 25호선의 피반령과 수리티는 전면 통제에서 오전 10시경부터는 체인 등 월동장비를 갖춘 차량에 한해 통과시키는 등 부분통제로 전환했다. 지방도 575호선인 구티재는 오전 6시부터 제한통제를 하고 군도 8호선인 길탕재도 오전 6시부터 제한통제를 했다. 더욱이 오후 1시부터는 시내버스와 시외버스의 운행이 전면 중단돼 눈쌓인 도로는 가끔 택시나 4륜구동차량만 거북이 운행, 10분이 지나도 차량 한 대 지나가지 않을 정도로 매우 한산했다.

더욱이 보은읍이나 마을 진입로의 경우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차량들이 뒤엉켜 있고 승용차량의 경우 차체의 아랫부분이 닿아 운행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불편을 겪었다. 국도유지건설사무소는 5일 자정부터 비상근무에 들어가 유니목 2대와 15톤 트럭 4대와 5톤트럭 1대 등 로우더가 장착된 차량을 동원해 제설작업에 들어갔으나 관리하는 노선이 길고 눈이 계속 내려 제설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보은군도 수로원 등 41명의 인원과 장비를 긴급 투입, 군도의 긴급 제설 작업을 벌였으며 6일 새벽 2시까지 장비 6대를 임대해 시가지 도로에 대한 제설작업을 벌여 차량통행을 도왔다.

6일 모든 장비를 동원해 본격적인 제설작업에 돌입한 국도유지 건설사무소와 군은 대부분의 구간에 대한 차량통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군은 아침 6시부터 트랙터 203대, 포크레인 26대, 로더 3대, 불도저 1대 등 중장비와 트랙터 총 249대의 장비를 투입, 막힌 도로를 뚫는데 행정력을 집중했다. 외속리면은 군인 30여명이 동원돼 제설작업을 도왔고 수한면 발산 이장은 자신의 트랙터를 이용해 발산은 물론 후평, 병원 등 인근 마을 진입로와 국도, 농로까지 제설작업을 펼쳐 차량통행 및 보행인들의 보행을 도왔다.

◇ 하우스 폭삭 = 6일 오후 3시 현재 농업관련 피해액만 잠정 57억4900여만원에 이른다. 공공시설 2개소 8500만원과 사유시설로는 주택 7동이 반파되고 축사, 비닐하우스가 무너지는 등 사유시설 피해액만 5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비닐하우스는 융단 폭격을 맞아 농민들로부터 신고를 받은 것만 12.17㏊에 이를 정도로 가장 피해가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보은읍 0.05㏊, 내속 0.10㏊, 외속 0.23㏊, 탄부 1㏊, 삼승 0.26㏊, 수한 1.95㏊, 회북 0.20㏊, 내북 2.18㏊, 산외 8.20㏊로 거의 모든 하우스가 주저앉아 잠정 30억4400여만원의 피해액이 발생했다. 특히 하우스 피해가 심한 산외면 지역에서는 1.13㏊에서 동해피해가 나타나 실제 피해피해는 천문학적 수치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삼 재배시설은 66.78㏊로 8억6800여만원, 표고버섯 재배시설은 보은읍 용암리, 내속리면 사내리, 수한면 병원·묘서리, 회북면 오동리 5개소 6100㎡ 1억5200여만원, 느타리버섯재배시설 1가구 330㎡ 2500여만원, 잠실 보은읍 1동 198㎡가 폭설로 지붕이 내려 앉았다.

축사 피해도 크게 나타났는데 보은읍 9동, 내속 3동, 외속 3동, 마로 5동, 삼승 8동, 수한 6동, 회남 1동, 산외 2동 등 37동 17억1200여만원의 피해를 보였다. 이와함께 과수원 유해조류 방지망을 설치한 과수원의 피해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 유해조류 방지망 62.37㏊에서 무너지거나 찢어졌고 탄부면 5.9㏊와 산외면 1㏊에서 과수나무의 가지가 찢어지고 과수 도복도 2.2㏊가 발생했다. 기타 사유시설로 퇴비사와 창고 15곳이 무너져 7600여만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신고됐다.

피해신고를 접한 공무원들은 차량 진입이 가능한 곳에 대해 읍면별로 응급복구 지원에 나섰다. 보은읍 지산리 최경기씨의 축사가 무너진다는 신고를 받고 보은읍 직원들이 출동해 무너진 축사에서 40여마리의 소를 끌어내 안전한 곳에 피신시키는 등 응급 복구에 나섰다. 또 군청 산림부서 공무원과 산불 진화대원은 표고버섯 재배사의 눈을 제거해 피해를 최소화했다. 농업관련 피해는 앞으로 조사가 이뤄지면 피해물량은 엄청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정이품송 · 정부인송 가지 부러져 = 이번 폭설로 정이품송과 정부인송은 가지가 부러지는 피해를 당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천연기념물 103호인 정이품송은 수세가 약한 것으로 판명났던 하천쪽의 가지 3개가 부러져 현재도 좌우 대칭이 되지 않는데 앞으로는 속리산 관리사무소쪽 가지만 남은 장애자가 됐다. 보은군에 따르면 5일 오전 8시경 나무 정상부 몸통에서 하천 쪽으로 뻗은 둘레 14㎝ 길이 3.7m, 둘레 5㎝ 길이 1m, 둘레 10㎝ 길이 1m의 가지 3개가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부러 지고 뒤틀려 있는 상태다.

폭설로 인해 보은 소방파출소의 고가 사다리차 진입이 안되자 보은군은 추가 피해를 우려해 이날 오전 임시방편으로 내속리면 소방차로 물을 뿌려 나무에 쌓인 눈을 제거하고 내속리면 직원과 주민, 소방대원, 속리산 관리사무소직원 등이 수작업으로 나뭇가지에 쌓인 눈을 털어내는 응급 복구를 했다.

수세가 왕성했던 정부인소나무(천연기념물 제 352호)도 이번 폭설로 나뭇가지 11개가 부러지는 수난을 당했다. 오전 8시30분경 둘레 40㎝ 2개, 둘레 25㎝ 1개, 20㎝3개, 15㎝2개, 10㎝3개가 완전히 부러지지 않은 채 꺾여 위풍당당했던 정부인송도 제모습을 잃게 됐다. 군은 보은소방파출소의 사다리차를 이용해 외속리면 직원 및 주민과 소방대원 등과 함께 쌓인 눈을 털어내는 등 수작업으로 하루 종일 눈 제거 작업을 벌였다.

한편 문화재청 관계자와 나무종합 병원 관계자가 현지에 도착해 정이품송 및 정부인소나무의 상황을 확인했으며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공무원들은 현지에서 밤샘 제설작업을 벌였다.

◇공장 피해도 천문학적 = 도대체 성한 것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이번 폭설은 공장도 빗겨가지 않았다. 농공단지 및 개별 공장을 대상으로 피해를 조사한 결과 건축물 37동 9억3200여만원, 기계 공작물 2개소 5억여원, 원료 및 제품 9개종 1억6400여만원 등 15억9800여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속농공단지내 SM케미칼(대표 유춘모)은 사무실, 창고 숙직실이 처참할 정도로 완전히 무너졌다. 이외에 성진단열공업 공장도 일부 공장 건물과 창고가 완전히 무너졌고 삼승면 우진리 미주요업도 공장과 창고가 완파됐다. 삼승 농공단지내 상우기연도 철골조의 창고가 완파됐으며 프라코이앤지도 공장 부속사가 완파되는 등 정밀 조사때에는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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