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폭탄 강타에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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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폭탄 강타에 속수무책
  • 송진선
  • 승인 2004.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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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9㎝, 1970년 보은 기상관측사상 최고
사상 유례없는 ‘3월 폭설’의 집중 강타를 받은 보은군은 교통마비로 군내 초·중·고교가 임시휴교하고 축사와 비닐하우스 등이 내려앉는 등 6일 현재 잠정 59여억원의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5일 오전 9시 대설경보가 내리고 오후 5시 해제됐는데 이날 오후 4시 39.9㎝로 적설량을 보였으며 이는 1968년 보은군 기상관측 사상 가장 많은 수치로 기록되고 있다.

5일 청주와 대전 등지에서 출근하던 차량이 갑작스런 폭설로 미처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도로마다 오도가도 하지 못하는 차량이 뒤엉켰다. 특히 국도 19호선의 내북 대안고개는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는 차량과 부딪히는 등 한꺼번에 50여대가 꼼짝도 못할 정도로 뒤엉켜 일부 차량은 이곳을 빠져나와 보은까지 오는데에 20시간 가량 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하루 종일 군청과 면사무소마다 농민들의 다급한 신고와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가 빗발쳤으나 폭설로 모든 길이 막혀 제대로 도움의 손길도 펼칠 수 없었으며 피해파악을 위한 출장도 가지못해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었다. 보은군은 건설과·농림과·문화관광과 및 각 읍·면 직원들은 각 지역으로부터 들어오는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또 응급복구에 여념이 없었으며 5일에는 아예 퇴근하지 않고 비상근무에 들어갔으며 6일 토요일에도 비상근무가 계속돼 담당 마을을 출장, 피해 현황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건설과는 도로의 제설작업이 밤늦게까지 이뤄졌고 문화관광과 직원들은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현장에서 밤을 보내며 문화재청 및 나무종합 병원 관계자 등과 서치라이트를 이용, 밤늦도록 정이품송 가지에 쌓인 눈을 제거했다. 국도유지 건설 사무소에서도 국도 제설 작업을 위해 5일 자정부터 비상근무에 돌입했고 무거운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부러진 벚나무 가로수 수십 그루를 잘라내 차량통행을 도왔다.

보은기상관측소는 “차가운 공기를 동반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 며 “7일 영하 9도, 8일 영하 6도로 떨어지고 12일 정도나 돼야 기온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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