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이 있다고 해서 관광수입이 많은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물이 깨끗하고 공기가 청정하다고 해서 공해에 찌든 많은 도시민들이 휴식을 취하러 오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보은군이 내세워야 하는 것은 성숙된 의식을 가진 주민들이 사는 곳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보은군은 인구 4만5천명도 안되는 조그만 지역에서 모두 그만그만한 사람들끼리 서로 잘났다고 싸우는 꼴이다. 다른 지역 사람들이 보기에는 정말 꼴갑을 떤다고 흉을 보기에 딱맞다. 군민들의 의식이 일정 수준까지 성숙하는 것이 정말 요원할까.
듣고 보는 것이 한정돼 있고 또 그 사람인 소규모 지역에서 선진의식을 갖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도 있다. 몇 차례 의식개혁을 요하는 보도를 했다고 해서 금새 달라질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한 번쯤 나를 성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는 않았을까 자족하면서 새로운 세기 21세기의 시작년도인 2001년에는 비록 물질문명이야 도시에 뒤떨어지고 인근 지역보다 낙후됐다손 치더라도 의식만큼은 이들지역을 앞서는 지역으로 성숙되길 기대해본다.
보은군 이대로는 안된다는 지위고하 및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군민 전체를 그 대상으로 삼았다. 왜냐하면 모두가 개혁되어야할 대상이기 때문이다. 소지역주의 만연, 패거리 문화로 병든 사회, 단체양산만 할 뿐 내실 부족, 출향인들 관리 부재 소외감 커 등 등을 짚어보았다. 그러나 여전히 문화예술 행사를 관람하는 군민들은 없고 거리에는 불법 주정차량이 넘쳐나고 내탓을 하기보다는 모든 것이 남 때문에 잘못 돌아간다고 험담하는 소리가 들린다.
너무 곧으면 부러진다는 말이 있듯이 계속 바뀌어야 한다이래서는 안된다를 외쳐대니까 군민들은 초기에 보였던 피드백 정도가 회가 거듭될 수록 점차 약해졌고 나중에는 그러려니, 너 떠들어라 하는 식으로 무뎌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강약을 조절했다면, 아마 효과는 더욱 크게 나타났을 것이란 때 늦은 감도 들었다.
누구나가 그렇듯이 상황을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한다. 나는 잘했는데 당신이 잘못했다. 우리는 잘했는데 그 쪽이 잘못했다는 식이다. 모두가 내탓을 하지 않는다. 주민들의 기본 의식에는 조석변(朝夕變)이 있다라는 인정하면서도 새해에는, 정말 새로운 세기를 시작하는 2001년에는 보다 성숙된 의식을 구현할 수 있기를 정말 고대한다.
<보은군 이대로는 안된다 결산>
저작권자 © 보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