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순종 대표이사 군·범대위와 면담서 밝혀
(주)한화 인천공장 보은이전 문제가 공장 이전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보은군 주민들의 정서를 받아들여 인천공장 보은이전 전면 백지화와 보은공장도 이전할 용의가 있다는 한화 측의 입장 표명에 따라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이순종 (주)한화 대표이사겸 한화그룹 부회장은 지난 3일 오전 강석조 보은공장장 등 고위 관계자들과 함께 박종기 보은군수를 방문, 11월 28일 한화에서 의견을 제시한 부분에 대해 명확한 의사를 다시 한번 표명한 뒤 (주)한화 보은공장 추방 범군민 대책위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군에 제시한 최종 협상안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날 이순종 대표는 “안전 제일을 캐치플레이즈로 여기고 회사를 운영해 왔다. 지역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싶은 마음에는 변함이 없지만 86년 정치적인 이유로 보은에 오게된 것이다” 며 “99년까지 적자로 허덕이다 이제야 흑자로 전환됐으며 정서적으로 보은군민들이 공장 이전을 반대한다면 보은으로 오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 대표는 “11월 28일자로 보은군에 (주)한화에서 보은군 지역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다섯 가지의 제안을 내놓은 만큼 군에서 이를 받아들여 줄 경우 공장 이전을 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미련없이 공장이전을 포기하겠다” 며 “한화 그룹의 사정상 보은군에서 오는 8일까지 최종 결정을 내려주기를 희망한다. 기존 보은공장 이전문제도 주민이 원하면 제3의 장소로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이며 이 경우 이전에 필요한 시간(기간)을 충분히 달라, 모든 것은 군수의 결정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주)한화는 보은군에 제안한 다섯 가지의 항목을 박종기 군수와 주민이 받아 들여주면 공장이전을 하겠지만 이를 허락하지 않을 경우 인천공장 보은이전 문제는 백지화되는 것이며, 보은공장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겠다는 최종 입장을 공식화했으며, 주사위를 박종기 군수에게 떠넘긴 상태다.
(주)한화는 11월 28일 ‘한화 인천공장 보은이전 관련 당사 의견(제시)’이라는 공문을 보은군에 보내 △골프장 사업 타당성 TFT를 한화·보은군·전문가로 공동구성한 후 사업 타당성을 전향적으로 검토해 그 결과에 따라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사업추진 여부에 대한 판단은 당사의 고유한 경영적 판단에 속하는 사항으로 상호 이해되어야 할 것) △지역주민복지와 유·청소년을 위한 건전한 시설로 20억원선에서 지원 △채용기준에 적격한 보은지역 취업희망자를 우선적으로 채용 △향후 협력업체 보은 유치 협조 △인천공장 보은이전이 원활히 이루어진다는 전제하에 내북면민과 ‘사택 50세대 입주·지역발전기금 조성 등’합의사항 이행 등 5개 항목을 제시했다.
특히 공문에서 (주)한화는 인천공장 보은이전사업이 원만히 해결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만에 하나라도 군에서 협의지연 등으로 인천공장 이전사업 일정 등에 차질이 생긴다면 (주)한화의 사업여건상 제3의 지역으로 이전 절차를 진행할 수 밖에 없음을 널리 양지해 조속히 군에서 의견을 회신해 주기를 바란다고 최종 제안했다.
이에 대해 박종기 군수는 “주민들의 의견을 최종적으로 더 수렴해 신중히 결정해야 할 문제다” 며 “10월 16일 군에서 제시한 보은군민 요구사항과 한화 측간 입장 차이가 너무 차이가 커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화 보은공장 추방 범군민 대책위 김인수 상임위원장은 “우리의 요구는 무조건 추방이기 때문에 한화측의 최종 협상안은 검토할 가치가 없다” 며 “일단 한화측이 주민 정서 등 조건부 인천공장 이전 철회 및 보은공장 이전까지도 밝혔지만 그 시한이 오는 8일이기 때문에 오는 6일 열릴 예정인 규탄대회도 예정대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연정 공동위원장은 “군이 주민의 반대여론을 무시하고 허가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 며 “덜 벌어 덜 쓰면 된다. 한화측이 공장 증측을 다시 시도할 경우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군에서는 10월 16일 (주)한화에 ‘(주)한화 인천공장 이전관련 보은군민 요구사항’을 통해 (주)한화에게 바란다는 글과 △(주)한화 본사 등 지역내 이전((주)한화, 한화기계(주), 인력개발원, 연구소, 스포츠·레져 부문 등 계열사와 인천공장 하청업체를 동반해 지역내 농공단지 입주 및 지역여건에 맞는 제조업체 창업) △레져·관광분야(골프장 조성, 테마파크, 대규모 팬션단지, 속리산 케이블카, 카지노 사업) 투자 5건 2550억원 △지역활성화(지역내 직원 거주용 아파트 신축, 화약공장 주변지역 지원, 지역 물품 우선 구입, 공장 증축에 따른 개발이익 적극 제공, 직원 식당 지역민에게 우선권 부여) 적극 지원 사업 5건 160억원 △보은군 기증사업(보은군 종합회관 건립, 속리산 전지훈련장, 청소년 수련시설 및 문화의 집 건립, 공원조성사업 등) 추진 4건 280억원 △지역인재 육성(실업고에 한화그룹과 관련한 취업반 운영으로 신규 직원 우선 채용, 인문고 설립 및 인수로 지방명문고 육성, 장학재단 설립) 적극 지원 사업 3건 100억원 등 총 3090억에 대한 연도별 투자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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