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하나 없다니” 아연 실색, 안전장치 설치와 지역 기여 부분 문서로 요구할 계획
지난 20일 한화 보은공장을 찾은 이종락씨와 조을수씨 유족 대표 2명은 회사측의 대응에 배신감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병원을 출발하면서 회사 방문을 주지시켰지만 공장장이 다른 업무로 회사를 비웠다는 사실에 발끈, 무슨 업무였던가를 확인하던 중 보은경찰서에 조사를 받으러 갔다는 회사 관계자의 답에 유족들은 보은경찰서까지 확인했으나 한화 보은공장장의 조사 사실이 없다는 답을 들었다는 것.유족들은 “가족을 잃은 유족들이 회사를 방문하는데 이보다 더 큰 일이 무엇이냐” 며 “앞으로 본사와 상대하겠다”고 회사측에 따지고 조사를 나온 국과수 관계자와 경찰과 함께 폭발현장을 방문했다. 폭발현장을 본 유족들은 “항시 폭발위험이 큰 공장 안에 CCTV나 전자 계측기 하나 설치되지 않은 아주 원시적인 작업 현장이었다” 며 “국내 10대 재벌이라고 하는 대기업에서 안전에 대한 조치가 이 정도로 무시되고 있는가”에 낙심했다.
국과수의 조사 과정에서 한화 관계자는 포탄 조립 과정이 수동이냐 자동이냐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답변을 하지 못했고 왜 터졌느냐는 질문에는 원인을 모르겠다면서 포탄을 만지던 사람이 죽어서 모르겠다고 답변,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더욱이 조을수씨의 경우 주 근무자가 아닌 보조자로 단순하게 포탄을 옮기는 역할을 했고 이상이 발견됐을 당시 점검을 할 때 폭발 위험이 있으므로 다른 사람은 피하게 한 후 점검해야 하는 아주 단순한 안전의식 없이 작업을 진행, 주 근무자도 아닌 보조 근무자가 억울하게 죽은 것이라고 유족들은 애석해 했다.
유족들은 이번 사고로 제2의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협상시 현장에 CCTV를 설치하고 돈이 얼마가 들더라도 안전이 확실하게 보장되는 조치를 취할 것을 문서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보은에 폭발 위험이 있는 공장이 있는데도 지역에 대한 기여도가 낮은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장학기금 기부를 비롯한 지역 기여도도 명시하고 회사의 안전의식 강화 차원에서 사내에 추모비를 건립하는 방안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보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