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명분 산채비빔밥 전국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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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명분 산채비빔밥 전국 주목
  • 송진선
  • 승인 2003.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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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가지 산채, 대추 고추장, 송이국 일품
2003명이 함께 먹는 산채 비빔밥 행사는 그동안 보은군의 여타 단체가 주최한 행사 중 가장 성공한 행사로 평가받고 있다. 종교행사도 아니고 비엔날레나 엑스포 등 관이 주도해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은 행사도 아닌 민간 주도의 행사라서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12일 속리산 관광협의회(회장 이동락) 주관으로 조각공원에서 펼쳐진 2003명이 함께 먹는 속리산 산채 비빔밥 행사는 속리산 가을 한마당 행사 중 하나의 프로그램에 불과했지만 일부러 이 행사를 보기 위해 찾았다고 했을 정도로 관심이 집중됐다. 2003명분을 비빌 수 있는 그릇은 스테인리스 스틸로 지름 3.5m, 높이 1.2 m, 받침대 0.9m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로 기네스북에 도전하고 속리산 관리사무소는 조형물로 인정해 현장에 보존한 작품으로 탄생됐다.

행사는 12시부터 시작됐지만 무료로 산채 비빔밥 맛을 보기 위한 관광객들은 행사 시작 훨씬 전부터 줄을 서 행렬이 오리숲 입구의 식수대에서 매표소를 지나 법주사 초입부까지 이어졌다. 또 무료 시식을 포기한 채 그릇에 산채를 넣고 밥을 비비는 광경을 구경하기 위해 그릇 주변에도 관광객이 몰려들었고 일반 공중파 방송국 뿐만아니라 6㎜소형 카메라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방송국까지, 수없는 방송용 카메라들이 돌아갔다.

충북대 고성대 박사가 이날 2003명분 산채 비빔밥에 들어가는 자연산 버섯 및 산나물에 대한 효능에 대한 설명에 이어 산채 비빔밥 요리는 지역에서 대를 이어 요식업을 하는 전문 요리사들의 지도로 이뤄졌다. 산채 비빔밥에 들어간 산채만 해도 싸리버섯, 뽕잎나물, 밤버섯, 고사리, 산도라지, 외꽃버섯, 취나물, 표고버섯, 참나물, 다래순, 느타리버섯 11가지이고 이밖에 무채, 숙주나물, 당근, 잣, 참깨, 참기름. 도토리묵, 보은대추, 계란 지단까지 영향을 더해 마지막으로 황금곳간 쌀과 보은 대추 고추장까지 총 23가지를 넣어 비볐다.

산채를 그릇에 넣는 것부터 비비는 것은 관광협의회가 아닌 지역 기관단체장 및 주민뿐만 아니라 서울, 부산, 경상도, 전라도, 강원도 등 전국 각지에서 온 관광객에게 비비게 해 팔도의 화합을 도모하기도 했다. 잘 비벼진 비빔밥은 그동안 줄을 서서 밥이 비벼지길 기다렸던 관광객 2003명에게 돌아갔다.

식판을 2003개만 준비했기 때문에 2004번째부터는 대추를 선물해 아쉬움을 달래게 했고 남은 비빔밥으로는 주먹밥을 만들어 식판이 없는 관광객들에게 제공, 먹는 즐거움을 갖게 했다. 비빔밥 행사가 끝난 후 산외면 풍물보존회가 시연한 속리산 송이놀이 또한 재 각색해 풍성해진 내용으로 관람객들의 흥미를 자아냈다. 한편 올해 속리산 가을 한마당 행사는 단지 보여주는 행사가 아닌 관광객의 눈길을 끄는 테마가 있는 체험형 축제로 승화됐으며 좀더 보완하면 문화관광부의 국내 10대 문화관광축제에 선정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축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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