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보은공장 추방 시위 격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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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보은공장 추방 시위 격렬
  • 곽주희
  • 승인 2003.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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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규탄대회 개최, 공동위원장 2명 삭발
공동위원장 2명이 삭발식을 거행하고 시위에 참여한 군민들이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는 등 한화 보은공장 추방에 대한 강도를 더욱 높여나갔다. 한화 보은공장 추방 범군민 대책위원회와 산외면협의회는 지난 10일 산외면사무소 옆 광장에서 군민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화 보은공장 추방 보은군민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김기훈 군의원을 비롯한 군의원들과 면장 등 공무원들도 대거 참석했으며, 범군민 대책위는 각 읍·면 주민들의 참여 편의를 위해 버스 한 대씩을 배차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군내 11개 읍면 주민 700여명이 참석, 한마음 한뜻으로 ‘한화추방’, ‘결사반대’라는 머리띠와 어깨띠, ‘보은군민 죽이지말고 한화는 떠나라 영원히 가라’플래카드와 피켓을 들고 시위 를 펼쳤다.

이 자리서 주민들은 “한화가 군민을 무시하고 위험시설인 인천공장 화약생산라인을 보은으로 옮기려 하고 있다”며 “인천공장 이전계획 철회와 현재의 생산라인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또 “지역경제에 아무런 보탬 없이 주민들의 불안감만 키우는 한화는 더 이상 보은에 머무를 이유가 없다”며 “생존권 사수를 위한 우리 군민들의 투쟁은 매우 정당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홍춘수 산외면 청년회장은 ‘(주)한화와 보은군은 화약공장 이전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라는 성명서를 통해 “산외면민들은 범군민 대책위의 활동을 지켜보면서 느낀 바가 컸다”면서 “범군민 대책위를 적극 지지하며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보은공장 타 지역 이전과 보은군민의 여론 분열 획책 중단 및 사퇴 촉구 등 5개항의 촉구서를 채택했다.

촉구서 채택에 이어 군민들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범군민 대책위 김인수 상임위원장과 김연정 공동위원장이 700여명의 군민들이 보는 앞에서 한화에 대한 항의 표시로 머리를 삭발했다. 이어 주민들은 약 8㎞ 떨어진 내북면 염둔리 (주)한화 보은공장으로 몰려가 미리 준비해 놓은 상여를 메고 공장진입을 시도하며 1시간여 동안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참석한 600여 군민들은 경찰의 1차 저지선을 뚫고 공장진입을 시도하려 했으나 2차 경찰 저지선에 막혀 몇차례 다시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펼치기도 했다. 이에 범군민 대책위 공동위원장들은 주민들의 부상을 우려해 대표자들이 현재 한화에서 실시하고 있는 생산라인시설 증축공사 현장을 보고 해산하려 했으나 (주)한화 보은공장측에서 국가 방위산업체이고 정식절차를 밟지 않았기 때문에 현장 방문을 허락할 수 없다고 하자 조속한 시일내에 정식 절차를 밟아 공동위원장들이 공사 현장을 확인하기로 하고 오후 2시30분경 해산했다.

한편 이날 대한적십자사 보은지구협의회 단위봉사회 회원들은 규탄대회에 참석한 주민들을 위해 국수를 삶아 점심으로 제공했다. 김인수 상임위원장은 “이번 규탄대회에 참석해 주신 군민들에게 머리숙여 감사를 드린다”며 “이번 대회에서 군민들의 결연한 의지를 볼 수 있었다. 앞으로 범대위에서는 군민들의 뜻을 더욱 받들어 한화 보은공장이 보은땅에서 떠나는 날까지 지속적인 강도 높은 투쟁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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