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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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은신문
  • 승인 1995.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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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 지키는 풍물굿패 땅울림
얼마전 '신토불이' 라는 말이 유행처럼 강조되었다. 어쩌면 당연하달 수 있는 이 말이 신선한 충격으로 와닿은 것은 그만큼 우리것을 찾아보기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입거리나 먹거리에서도 우리것을 찾아보기 힘든것은 물론 문화 영역에서도 무분별한 외래의 모방과 함께 소비, 향락적 문화가 개인주의와 배금주의를 확대 재생산해내고 있는 현실이다. 이렇게 날이 갈수록 범람하는 외래문화 속에서도 고집스레 우리문화를 지켜가며 생활속의 문화, 공동체의 문화, 건강한 어울림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모임이 있다.

바로 보은 유일의 사회인 풍물패라 할 수 있는 '풍물굿패 땅울림'이다. 풍물굿패의 회장격인 상머슴을 맞고 있는 송병섭씨(32)는 창립취지에 대해 "우리문화를 사랑하고 또 널리 알리고 발전시켜 가자는 뜻에서 모였다"고 밝힌다. 94년 8월에 창립해 역사도 짧고 아직 풍물을 치는데도 풋내기들이 많지만 활동과 포부만큼은 자뭇 대단하다.

2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모람(회원)으로 구성된 땅울림은 현재 구본명, 권길자, 김성연, 김원기, 김인각, 김진환, 김한이, 박난영, 박달한, 박순영, 박제성, 박환홍, 송병섭, 이혜영, 조혜숙, 김인숙, 이명필, 송일영, 박옥길, 배진석, 이정림, 문옥례, 김홍석씨 등 23명의 모람을 두고 있다.

지난 5월 문예회관 앞마당 에서 단오제를 벌이고 10월에는 개천절을 맞아 거리판굿을 열기도 한 땅우림은 매주 화, 목, 금 문화원 사랑방에서 정기모임을 가지며 풍물, 춤, 민요를 배우고 월 1회씩 세시풍속, 교육문제 등에 대한 주제강연 및 토론회를 열고 있다. 또 문화원 풍물강습에 강사를 파견해 2차례에 걸쳐 30여명의 수강생에게 풍물을 교육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땅울림은 내년 보은의 자매도시인 일본 궁기현 다카오카정의 축제에서 풍물공연을 열 계획이며 상반기 중에 첫번째 정기공연을 할 예정이다.

땅울림의 모람들은 "창립후 반년동안 모임장소를 구하지 못해 소공원에서 연습하기도 했고 또 회원의 공장과 탄부국민학교 등지에서 모임을 갖기도 한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며 "오늘의 땅울림이 있기 까지 어려운 재정형편에도 자비를 털어 운영하는 등 회원들의 적극적 노력이 밑바탕에 있기에 화합과 단결은 어느 모임에도 뒤지지 않을 것'이라 자랑한 다. 또 보은의 문예부흥에 대해서는 "현대 산업사회에서 잊혀져가는 칠석, 근중, 대보름 등의 세시풍속을 새로운 공동체 문화로 세워내면서 보은을 더욱 아름답고 생기있는 문화도시로 가꾸어 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으며 "각계의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지역현안에도 모듬살이를 지키는 마음으로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히는 땅울림은 노동과 땀 속에서 생겨난 우리의 악기들을 부드러우면서도 세차게 어루만지며 함께하는 우리의 마당을 일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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