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귀선시인 한국시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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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귀선시인 한국시문학상 수상
  • 보은신문
  • 승인 1995.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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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의 시집 발간등 시단활동 호평
'사랑은 아파하는 것만치 사랑하는 것이다'라는 시집을 발간한 지역출신 시인 황귀선씨가 한국시 문학상 시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지난 11월25일 서울 북악산장 그린 파크호텔에서 시인 1백80여명과 하객등 4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이 문학상에서 황귀선시인은 '그곳이 내고향입니까"외 9편의 시를 출품하고 또 2권의 시집등 시단활동을 평가한 결과 좋은 평을 받아 시부문 본상을 수상한 것이다.

이날 심사위원은 미당 서정주시인과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이고 서울여대 대학원장인 김해성씨,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송영택씨가 맡았다. 한편 시상식 후 문학의 밤 및 시낭송을 했는데 황귀선 시인은 '가을이여'를 낭송했다. 다음은 황귀선 작 '가을이여'작품이다.

떨어진 낙엽끌고 산기슭 달리는 바람소리에
먼저가는 세월 뒤편 허우적이는 나무가지 제얼굴 갈기며
윙윙울어대는 가을이여
들국화 하늘보고 웃다가하루아침 된서리에
사약마신 충신처럼 머리풀며 쓰러지는가을이여

아기가진여인의 마음처럼 한세월 내내 배앓이해가며
덤비면 찔러버릴듯 알벤 제몸 가시로 애워싸고
인고의 세월속에 익혀낸 한 톨 밤알 누가 꺼내 갔을까
허탈한 빈 쭉쟁이 알빠진 뱃속 허공에 매달려 뒤집어 보이는 그 밤송이의 일생을 서럽도록 생각케하는 가을이여

가지마라 가지마라 가드라도 더디 가려마
낙엽우짖는 소리 풀잎 숨겨두는 소리마져 바람아 거두어 가고나면 나는 무엇으로 이 휑한 가슴속을 채우랴

돌돌졸졸 마른냇가 찌졸대는 남은 물소리 세월따라 가고
해거른 저녁금빛 물결에 부딪쳐 부서질 무렵
움매 송아지 엄마소 찾는소리 지개진 농부 발걸음 쫓는 가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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