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있는 프로그램, 체험행사 통해 군민축제 새지평 열어
보은동학농민혁명 정신을 기리기 위한 제1회 보은동학제가 9월 27, 28일 이틀 동안 보은읍 뱃들공원과 북실마을 등 보은군 일원에서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특히 이번 보은동학제는 동학정신을 살리기 위한 유무형의 내실 있는 프로그램과 충분한 볼거리, 체험행사를 병행해 군민 축제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군민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랠리 대회는 엄청난 소음과 가축 유산 등 주민들의 피해가 발생, 행사의 큰 오점으로 남았다.제1회 보은동학제 첫째날인 9월 27일 오전 10시30분 동학군이 장렬한 최후를 맞이했던 장소이자 현재 동학공원이 조성되고 있는 북실(성족)마을에서 열린 동학농민군 위령제를 시작으로 오후 2시 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동학운동과 현대 시민운동의 만남’이란 주제로 김지하 시인의 ‘시인이 말하는 보은동학’과 이두영 청주경실련사무처장의 ‘지방분권운동 의식과 활동방향’이라는 특별 초청강연, 신행정 수도건설 등 지방살리기 3대 특별법 제정 촉구 결의대회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동학제 추진위원회와 신행정 수도건설 추진 범도민협의회가 주관하는 이날 결의대회에는 시민단체 회원과 각급 기관단체장, 이장, 주민 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행정 수도건설 특별법, 지방분권 특별법, 지역균형발전 특별법 등 지방살리기 3대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하는 5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또한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보청천 고수부지 및 보은 일원 임도에서는 자동차·오토바이 경주 애호가들의 관심 속에 2003 보은 코리아랠리 챔피언십 대회와 2003 보은 코리아엔드로 챔피온쉽 대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저녁 7시 뱃들공원에서 열린 보은동학제 기념공연에는 주민 2000명이 참석해 신형원, 문진호, 철수밴드, 보은출신의 성악가 바리톤 장관석 등 유명 연예인들의 공연을 관람하며 동학혁명 발상지의 의미를 되살리기도 했다. 이어 둘째날인 9월 28일에는 동학마라톤 대회 개최를 축하하는 길놀이 행사가 보은읍 일원에서 전개됐으며, 전국에서 몰려든 인라인스케이트 동호인과 마라톤 동호인, 주민 등 3000명이 출전한 동학마라톤대회가 성대히 열렸다.
인라인스케이트대회 수상자는 5㎞ 남자부문 1위 김천 인라인의 이수택, 2위 김천 인라인 김동현, 3위 일산 프리웨이 윤준한, 5㎞ 여자부문 1위 김천 인라인 임미란, 2위 김천 인라인 신혜선, 3위 제천 조인 최은주, 10㎞ 남자부문 1위 천안 인스피언 황상현, 2위 김천 인라인 황하수, 3위 천안 인스피언 박의규, 10㎞ 여자부문 1위 제천 조인 이순희, 2위 천안 인스피언 이성희, 3위 청주 롤 김명세, 하프(21㎞) 남자부문 1위 울산 K2 안형순, 2위 천안 인스피언 김완준, 3위 제천 조인 김동진, 하프(21㎞) 여자부문 1위 천안 인스피언 서영숙, 2위 일산 프리웨이 권정인, 3위 천안 인스피언 남기석 등이다.
마라톤 대회 수상자는 10㎞ 남자부문은 1위 이병효(31분13), 2위 박광수(31분34), 3위 김영복(31분59), 4위 원동철(32분26), 5위 김두진(32분40), 10㎞ 여자부문은 1위 김윤경(39분46), 2위 오숙정(40분07), 3위 구선희(40분44), 4위 김미숙(42분32), 5위 송희순(44분35), 하프 남자부문은 1위 김은수(1시간06분23), 2위 신동혁(1시간07분42), 3위 이명근(1시간08분09), 4위 여인학(1시간11분36), 5위 김낙균(1시간13분18), 하프 여자부문은 1위 이춘미(1시간24분44), 2위 장경자(1시간32분10), 3위 주혜정(1시간35분03), 4위 박순남(1시간36분15), 5위 김옥미(1시간42분46)이다.
연령별 수상자는 20대 10㎞ 남자 1위 김력찬, 2위 최락규, 3위 여흥구, 30대 10㎞ 남자 1위 추교균, 2위 김진구, 3위 김종택, 40대 10㎞ 남자 1위 김동욱, 2위 김만규, 3위 김만기, 50대 10㎞ 남자 1위 한동근, 2위 선우치만, 3위 이효찬, 20대 하프 남자 1위 홍지락, 2위 박광훈, 3위 한충용, 30대 하프 남자 1위 박천효, 2위 윤현철, 3위 김민호, 40대 하프 남자 1위 송영환, 2위 여희권, 3위 김진기, 50대 하프 남자 1위 방구만, 2위 안성대, 3위 김윤식, 30대 10㎞ 여자 1위 이금례, 2위 김영순, 3위 홍승숙, 40대 10㎞ 여자 1위 임순녀, 2위 강석지, 3위 최언년 등이다.
이밖에 축제 기간 중 뱃들공원에서는 상시 행사로 동학사료 전시회, 도자기·목판 체험행사, 황토특산물 판매, 나도 동학농민군 촬영장, 농기구 및 병기전시회 등이 열려 관심을 모았다. 또한 보은군 양돈협회(회장 방희진)에서 제1회 돼지고기 시식회를 개최, 마라톤 대회 참가자및 행사를 관람한 지역주민들에게 돈까스, 탕수육, 제육볶음 등 다양한 요리를 선보였다. 아울러 대한적십자사 보은지구협의회 단위봉사회 회원들은 마라톤 참가자들을 위해 점심으로 국수를 삶는 등 후덕한 보은 인심을 베풀었다. 그러나 제1회 동학제 이면에는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해 성공한 축제의 커다란 오점을 남겼다.
가장 문제가 많았던 랠리 대회는 가축이 죽거나 사산하는 피해가 발생해 말썽이 됐다. 또한 마라톤이 열리는 코스에서 교통 통제가 제대로 안돼 인라인스케이트대회에 출전한 선수가 말티휴게소 부근에서 차와 부딪혀 다치는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등 매끄러운 대회 진행이 되지 못해 원활한 교통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 주민은 “오프로드 대회는 구경거리가 많아 군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지만 이번 랠리대회는 볼거리는 있었지만 도심에서 실시되어 엄청난 소음에 밤잠을 설치는 등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며 “마라톤 대회에서도 대회에 앞서 교통통제에 대한 홍보를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대회가 열리는 3∼4시간동안 속리산 방면으로 가는 버스나 차량은 산외면으로 우회시키고 상주방면은 탄부면으로 우회시키는 교통 대책을 수립했다면 아무런 사고 없이 대회가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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