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북주민 오전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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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북주민 오전수씨
  • 보은신문
  • 승인 1995.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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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사육, 진작에 꿈깰 일
"노부모님 모시고 소키우고 농사 지으며 고향을 지키며 살고 싶다"는 오전수씨(28, 회북 송평) 오전수씨는 한우 50여두를 키우고 고추와 참깨등 밭농사로 도시사람 안부러울 정도로 제법 짭짤한 소득을 올리며 부농의 꿈을 하나하나 일궈가던 젊은 농군이었다. 그런 그가 좌절감으로 도통 일할맛도 나지 않는다. 환경부가 고시한 대청호 상수원 수질보전 특별대책지역 및 특별종합대책 고시개정안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지역은 소득생활 향상을 위한 기반시설은 물론 모두 개발에 규제를 받아 무슨 일을 하려해도 난관에 봉착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이를 더 강화한 법을 시행한다는 것은 결국 고향을 떠나라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냐"고 오전수씨는 지역 주민의 애환을 토로했다. 이 특별법인 시행되면 오폐수 50톤이상 배출하는 공장 건립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60여평 이상은 절대 불가능하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은 주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회남에서 살다 대청호 수몰로 살집을 잃고 회북으로 이사를 온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가 특별법이 시행되면 그나마 고향근처로 위안을 삼던 회북마져도 떠나야겠다고 비통해 하는 것을 보았을 때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어려운 실정에서도 그래도 고향과 농촌을 지키며 살아가는 주민들에게 정부는 비탄과 실망만을 안겨주고 있다며 강화된 환경부 고시안을 반드시 철폐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오시는 상수원 특별대책지역인 관계로 우사를 지을때 퇴비사로 지어 오폐수로 인한 문제를 줄였다고 한다. 현재 오전수씨는 1백평규모의 축사를 갖고 있다. 그런데 증축시에도 66평이상은 안된다하니 더이상 증축은 꿈도 못꾸어 볼일. 년간 조수익 4천여만원을 올리고 있는 오씨는 앞으로 축사도 늘리고 사육두수도 늘려 더 많은 수입을 기대해 왔지만 "진작에 꿈을 깰일" 이라며 절망감을 금치 못했다.

"농촌에 살아도 도시사람보다 더 잘살수 있다고 자부심을 갖고 일해왔는데… " 하며 좌절하는 오씨는 한우사육에서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정도로 비육법이나 질병퇴치법등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있어 인근 사육업자들의 교육까지 도 맡아 하고 있는 젊은 농군의 꿈이 좌절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부인 조재분씨(25세)와 미래의 농군 아들과 딸을 두고 고향을 지키고 키우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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