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미술가 길홍랑씨(마로 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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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미술가 길홍랑씨(마로 관기)
  • 보은신문
  • 승인 1995.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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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은 작품을 열어준 모태
대동여지도위에 물감을 풀어 붓질을 하거나 붓글씨위에 신문을 뜯어 만든 것, 십장생등 한국화 이면서 현대적 감각의 미래지향적인 멋을 강하게 풍기고 있는 작품을 만드는데 열중하고 있는 산업미술가 고당 길홍랑씨(45, 마로 관기). 95미술의 해를 기념해 보은문화원에서 주최한 향토작가 초대전에 초대의 주인공으로 지난 5일부터 시작해 오는 13일까지 고향의 문예회관전시실에서 열한번째 개인전을 갖고 있다.

지난 93년 속리산에서 개인전을 가진바 있는 길홍랑씨는 "전시회를 갖도록 도와준 고향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고향은 나의 작품을 열어준 모태가 됩니다" 가장 진실하기 때문에 항상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다며 이번 작품전은 고향 주민들에 대한 마음의 보답이라고 말한다. 많은 관람객들이 오는 것은 아니지만 젊은 주부들과 손자 손녀와 함께 다정하게 그림을 감상하고 있는 할아버지들도 있고 학교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작품 감상의 기회를 주기 위해 수업시간에도 전시회장을 찾고 있는 것을 보면 마음이 뿌듯하다.

테마시리즈 십장생과 산이야기의 작가로 익히 잘 알려진 길홍랑씨가 이번에 선보인 작품도 연작으로 꾸며진 산이야기와 십장생 이야기, 혼이야기 등이다. 산이야기 시리즈는 한지와 수묵, 크레파스, 신문지 오브제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 전통과 현대의 만남을 꾀하고 있다. 십장생시리즈는 디자인 특유의 재미를 살렸고 혼이야기는 디자인보다는 회화에 가까운 자유스러운 화풍을 보여준다.

이러한 작품세계는 70년대 후반부터 끈임없는 작업을 통해 정립시킨 것으로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소재로 윤회사상, 결실, 재충전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이번 고향 보은에서 개인전을 펼치면서 자신의 테마인 산과 십장생과 혼에 대해 '고향의 아름다운 산을 학과 소나무, 구름을 그리고, 삼년산성 언덕위에 십장생의 깃발을, 말티고개 구비의 혼을 모아 꿈의 종이배 접어 내고향 보은 보청천 강병에 띄워본다'고 변을 밝히고 있다.

그동안 개인전 11회를 비롯해 그룹전, 초대전등 3백여회에 작품을 출품하는등 역동적인 활동을 하고있는 길화백의 고향을 사랑하고 미술을 사랑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그는 일광 양복점 주인인 길처갑씨(75, 마로관기)의 맏아들로 태어나 가난한 생활형편으로 배우고 싶은 그림공부도 어려서는 하지도 못하고 혼자서 창작의지를 불때웠다.

관기국교와 보덕중, 청주상고, 홍익대 미대와 대학원을 졸업한 후 자신만의 독창적인 화법으로 화단을 이끌어 지금 향토화백으로 산업미술가로 자리매김해 보은의 이름을 떨치고 있다. 청주대 교수를 지낸 바 있고 현재 창작판화가 회원, 홍익시각 디자인협회회원, 한국광고협회회원, 산업디자인 연구소 길 C.I.P 소장, 광동제약, 진흥그룹 등의 CIP고 문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길화백은 부인과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보은은 내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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