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보씨 화재로 살길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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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보씨 화재로 살길 막막
  • 송진선
  • 승인 1995.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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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8마리, 고추 모두 불타
"그동안 벌어놓은 전 재산을 한순간에 날렸습니다. 이제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6일 전기누전으로 인화 화재로 가건물로 된 축사가 전소하고 창고도 전소해 삶의 희망까지 태운 이문보씨(64, 산외탁주)는 막막한 심정을 토로했다. 축사안에는 새끼를 가진 어미소 6마리와 생후 2개월, 6개월 된 숫송아지 2마리가 있었고 창고에 있던 말린 고추 8백근, 쌀, 한우, 염소, 개사료까지 모두 불에 태웠다.

이씨가 입은 피해액은 어림잡아도 3천만원이 넘는다. 그동안 일궈놓은 전재산이다. 지난 가을부터 신축해 거의 완공한 신축사에 그동안 가건물 축사에서 사육해온 한우를 옮기고 그곳에는 개를 기르고 내년이면 어미소 6마리가 새끼를 낳아 그것을 팔고 하면 그동안 농협과 축협에 지고있는 빚도 다 청산한다는 계획이 물거품이 되었다.

짐승을 좋아해 불에 타 죽은 한우 8마리 외에 염소 50마리, 개 10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이문보씨는 사슴도 길러 주말 가축농장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있었는데 꿈에 그치고 말았다. 가난한 집안에 태어나 슬하에 2남5녀의 자식을 두고 현재는 부인과 함께 노모를 봉양하고 있는 이문보씨가 소유하고 있는 땅이라고 해봐야 밭 5백평이 고작이다. 그동안 이장과 농촌지도자로 있으면서 주민들을 위해 소득작목을 개발 보급하고 종중땅을 경직하면서 열심히 일하고 앞서가는 농업인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제 경우 숨좀돌릴만 했는데 큰 피해를 보았다고 아쉬워 한 마을 주민들은 불에 탄 축사를 깨끗이 청소하고 비통해하고 있는 이문보씨를 격려했다. 마을 주민들은 "이문보씨가 시련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행정기관에서 장기 저리나 주민들도 적극 도와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말했다. 일생동안 열심히 일해온 댓가를 한순간에 홀딱 날려 버렸다는 이문보씨의 한숨에 마을 주민들도 슬픔의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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