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세위한 주인노릇으로 농협만 침체돼
보은은 퇴보만 하고있어타 지역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을 때 군내 농협들은 성장추구는 아예 꿈도 못꾸고 현실 안주도 아닌 퇴보를 계속해 왔다고 할 수 있다. 1년 운영을 해봐야 적자이거나 겨우 적자를 면하거나 그렇지 않고 직원들의 봉급까지 저당잡아도 적자를 내는 조합을 꾸려왔던 것이다. 그런 농협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은 사료포를 어깨로 져서 나르고 밤새워 농산물을 포장하는등 막노동을 하고있지만 일에대한 만족도나 성취감은 커녕 오히려 고생만 하고있고 불만만 쌓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 91년부터 군내 10개 농협의 경영상태, 즉 당기순이익낸 것을 살펴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10개 농협중 직원들에게 지급해야할 상여금등을 모두 주고도 순이익을 많이 내고 조합원들의 출자금에 대한 배당도 10%가량씩 하는 조합이 몇되지 않는다. 지난 91년 군내 각농협에서 당기순이익을 낸 것을 보면 보은농협이 6천만원, 속리산 농협 2천4백만원, 외속농협 1천7백만원을 냈다.
마로농협은 2천만원, 탄부농협 1천9백만원, 삼승농협 2천2백만원, 수한농협 1천만원, 회인농협이 1천7백만원이 발생했다. 내북농협은 2천3백만원의 이익을 냈으나 산외농협은 순이익을 냈으나 산외농협은 순이익은 커녕 적자를 냈다. 산외농협은 92년에도 적자를 면치못했다. 93년에는 보은 6천3백만원, 속리산 3천만원, 외속1천9백만원, 마로 1천만원, 탄부 4천5백만원, 삼승 2천3백만원, 수한 1천9백만원, 회인 3천2백만원.
내북 1천5백만원 그리고 산외농협은 1천7백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94년에는 보은 6천2백만원, 속리산 4천2백만원, 외속 1천1백만원, 마로 1천7백만원, 탄부 5천만원, 삼승 2천 4백만원, 수한 1천9백만원, 회인 3천6백만원, 내북 1천만원, 산외 1천9백만원의 순이익을 발생시켰다. 그러나 올해 사업에 대한 결산에서 외속농협이나 내북농협, 산외농협은 역시 작년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고 그 보다도 더 낮은 수준의 결산을 예상하고 있다.
보은 자멸은 막아야
농협이 순이익을 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다름 아닌 농산물 판매 사업이다. 판매사업을 많이하면 직원들이 일을 많이 하는 것으로 보이고 또 농협의 순익을 발생시키는데 크게 작용한다. 군내 농협에서 지금까지 많은 순이익을 낸 곳은 물론 다른 사업도 성장했지만 농산물 판매사업량이 크게 확대되었다. 그렇게본다면 팔아먹을 농산물도 부족하고 다른 사업도 침체되고있다면 그런 농협을 끌어안고만 있을 필요가 없다.
현재 군내 농협의 수준이 이렇게 형편이 없는데도 그 농협의 조합원들은 합병을 추진할 줄도 모른다. 농협의 연쇄점을 두고도이를 이용하지 않고 농용자재구입도 농협 것을 구입하지 않는등 농협을 이용하지 않으면서 입으로는 우리가 농협의 주인이라고 하고있는 실정이다. 농협의 주인이 조합원이라면서 이를 알고있다면서 자신들이 주인인 농협을 살리는데에는 최선을 다하지않는 방관자노릇을 하고 있다.
농협운영이 어려우면 주인인 조합원들이 나서서 합병을 추진해 어려움을 극복해야한다. 그런행동은 고사하고 열심히 일을 하지만 봉급조차 못타가고 있는 직원들에게 당신들이 일을 덜해서 그렇다 직원들을 줄이면 되지않겠느냐 하는 식이다. 지금 군내 농협의 합병을 볼때 하루빨리 합병을 추진해야지 더이상 경영상태가 나빠지면 아무리 경영상태가 월등히 나은 농협이라도 합병을 거부할 수 있다. 그렇게된다면 자구책마련은 희암이 없고 파산할 염려도 있다.
주인이라고 주장하는 조합원들이 결국은 그 농협을 자멸의 길로 몰아세우는 것이다. 조합장이나 대의원, 이사등이 합병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해도 조합원들이 적극 나서서 합병을 추진해야한다. 현재 많은 농협에서 대의원이나 이사, 조합장등이 합병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어떻게든 내 임기만 채우겠다는 욕심을 부리고있는 실정이다. 그런 사람들이 농협을 파산으로 몰고가는 것이다.
지금 군내 농협 운영에 정말 필요한 것은 지역의 유지라고 자칭하고 있는 이들이 앞장서서 현재의 경영상태를 진단해 지역조합이 없어진다는 소멸감에 빠져 합병을 반대하는 조합원들을 설득하는 것과 지역조합이 군 조합으로 확장돼 결국 '내가 도움을 받는다'는 시각조정이 필요하다. 읍면을 폐지 1개 군으로 묶는 행정구역 조정이 실현될지도 모르는데 굳이 농협만 면지역 농협을 유지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더이상 희망이 없더라도 면지역 농협이 있어야한다는 구시대적인 사고에서 과감하게 탈피해 합병을 추진해야 한다. 어느 농협부터 할 것인가를 눈치만보고있을 겨를이 없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는 시대에 적응하는 일차적인 과제는 바로 합병이다.
<경쟁력 갖춘 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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