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는 우리가 진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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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는 우리가 진압한다
  • 보은신문
  • 승인 1995.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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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읍 의용소방대
지난 94년 11월에 '최우수 의용모범소방대'로 선정돼 충북도지사상을 시상한 바도 있는 보은읍 의용소방대. 누가 헤라고 시킨 것도 일에 대한 보수가 따르는 것도 아니지만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일념하나 만으로 37년 세월을 꿋꿋히 견뎌왔다. 1958년 9월 20일 창설, 보은읍 의용소방대는 이를 통해 현재는 대장 강형재씨, 부대장 이수길씨, 총무부장 박승복씨, 방호부장 전진수씨, 지도부장 김홍정씨를 중심으로 7개반의 반장, 부반장, 대원들을 포함 59명이 소방대를 이끌어가고 있다.

대부분 자영업에 종사하는 대원들은 소방대원들에게 가장 필요한 사항이 강한 집중력과 신속력에 있다고 말한다. 불이 났을 때 언제 어디에 있건 간에 화재가 발생한 장소로 집결할 수 있는 기동력만이 화재를 조기에 진압 할 수 있는 길이라는 주장이다. 이를 몸소 실천하기 위해 이들은 지난 11월1일부터 오는 3월까지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4개월동아 6명씩 돌아가면서 소방서에서 철야근무에 들어갔다.

그래서인지 대원들간 친목도 남달라 대원들이 결성한 '상조회'를 중심으로 불우하거나 어려운 여건에 처한 대원들을 합심해서 도와주고 있다. 그러나 어려움을 감수하면서도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의용소방대원들이 제일 안타까워 하는 것은 '화재시 대원들을 신속히 집합시킬 수 있는 연락망인 싸이렌이 설치되고 않고 있다는 것'이다. 개인연락망이 설치돼 있다 해도 대원들도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터라 개개인을 신속하게 집합시키기는 실로 어렵다는 것.

이 때문에 보은읍 의용소방대에서 읍과 군에 몇 번 싸이렌 설치를 건의했지만 군의 예산부족으로 싸이렌이 설치되지 않고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아울러 물차 등 화재진압장비의 노후와 부족으로 화재현장에 투입돼서도 화재를 제대로 진압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도 문제중의 하나. 그나마 지금 사용하고 있는 사다리차 한 대를 군에서 지난 5월에야 확보한 것도 보은읍 의용소방대 대장으로 있는 강형재씨의 끈질긴 노력에서 였다.

여기에다 젊은 사람들이 부족해 60살이나 되는 대원이 있을 만큼 대원들의 연령도 고령화 되어가고 있는 추세다. 매달 15일과 30일 오전 6시에는 화재진압 훈련하랴, 15일 저녁에는 소방대 간부들끼리 그간의 제반문제를 회의하랴, 매달 19일 저녁에는 '상조회' 친목회를 열어 어려운 처지에 처한 대원들을 도와주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보은읍 의용소방대원들 "우리는 내무부의 정식소속은 아니더라도 대통령이 하사한 물품과 장비등으로 화재진압에 임하고 있기에 그 누구보다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이 안전하게 지켜질 것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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