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 아시아나 항공 기장 최복현씨(수한 광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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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아시아나 항공 기장 최복현씨(수한 광촌)
  • 송진선
  • 승인 1995.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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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름 창공의 파일럿 반평생
총 7천여시간의 비행기록을 갖고있는 비행기록을 갖고있는 비행기 조종사인 기장 최복현씨는 지금도 하루 5시간은 하늘에서 보낸다. 시리도록 파란 빛을 발하는 창공, 그위에 이불처럼 깔려있는 새털구름, 빨려들 것 같은 노을, 그는 하루에도 수차례 그런 곳을 지난게 된다. 최씨(50)는 아시아나 항공이라는 비행기회사를 빌려 하늘의 사나이로서의 꿈을 이루어가고 있는 중이다.

수한국교(19회)와 보은중(11회)를 졸업한 그는 의사가 되거나 부모가 하는 농업을 물려받기위해 서울대 농대를 가겠다는 진로를 청고 3학년 여름방학때 학교게시판에 붙은 공군사관생도 모집 안내문을 보고 완전히 바꿔버렸다. 당시 공사에 대한 동경도 없었고 무엇을 하는 곳인지 조차 잘 알지 못하는 시기에 안내문 하나를 보고 완전히 진로를 결정 부모의 설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꿈에 부푼 공군사관생도가 되었다.

꽉짜인 일정에서 공부하고 훈련하고 또 운동하는 것이 의학공부를 하는 것보다 오히려 적성에 맞았고 자신감도 생겼고 공사를 지원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4학년때부터 타기 시작한 비행기는 자꾸만 타고 싶었을 정도였고 임관후에는 김해, 대구, 광주등지에서 제트기, 전투기등을 조종한 후 전투대대 소속으로 실전 투입 훈련도 받았다. 그후 성남비행장에서 조종사의 꽃인 비행대대장을 지냈고 3군사령부 공군부대장, 공군본부 부사령관등을 지낸 그는 91년 4월1일 공군대령으로 예편했다.

예편잉유는 비행기를 더타고 싶은 열망을 충족하기 위해서 였다. 이미 비행대대장을 지내면서 비행생활을 마감한 최복현씨는 공군본부 부사령관으로 있으면서도 비행기 조종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했다. 민항에서는 만 45세이던 지난 91년 아시아나 항공으로 직장을 옮겼던 것. 50세인 지금 보잉 737여객기 기장으로 있으면서 국내와 사이판, 괌, 북경, 사할린등을 운행하고 있다. 1주일중 4일가량 하늘을 날고 있는 최복현씨는 회사내에서도 비행 베테랑으로 손꼽히고 있다.

비행중에는 정비사가 동승하지 않아 이상이 생길 경우 기장이 판단 대처해야 하므로 기장 최씨는 고3 학생들보다 더 늦게 잠을 잘 정도로 영문으로된 비행기의 작동원리며 설계, 국제항공법등을 공부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30여년의 비행기록 동안 아직 큰 일 한번 경험하지않은 기록을 갖고 있는 몇안되는 조종사이기도 하다.

가장 나이많은 기장의 기록을 세우겠다는 포부를 갖고 순전히 비행기가 타고싶어서 빨간마후라도 벗어버린 최복현씨. 한국 보국훈장, 공로훈장, 국무총리 표창, 국방부장관상, 연합사령관상, 공군참모총장상등은 그의 능수능란한 비행실력을 인정해주는 징표이다. 휴일과 명절때면 더욱 바빠져 그는 부인 이영희씨(48)와 두아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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