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 문장대 구급대 성효제씨(내속 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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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문장대 구급대 성효제씨(내속 사내)
  • 보은신문
  • 승인 1995.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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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대 지키는 산사나이
문장대에 오르면 가장 먼저 산사나이 성효제씨(42세 내속사내)를 만날 수 있다. 푸른 착공에 우람하게 솟아있는 해발 1019m의 문장대위에서 문장대의 유래를 주위경관과 대비해가며 유창하게 설명하는 성효제씨는 자신에게서 등반객들을 잠시도 눈을 띨수 없게 만든다. 가히 문장대에 대해서 만큼은 걸어다니는 역사책이라 할만큼 그는 문장대에 대해서 상세히 알고있고 또 문장대 예찬론가 이기도 하다.

"문장대는 항상 구름과 안개에 쌓여있어 운장대라하고 보통은 문장대에 감싸안을 장자를 쓰지만 문장대를 조사해본 결과 씩씩할 장가가 바위에 새겨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각홍보책자에 한 글자로 통일해줄 것을 관계부서에 건의하고 있다. 그는 '문장대라함은 세조가 신하들을 데리고 문장대에 올랐을 때 책한권이 놓여있었는데 오륜과 삼강을 명시한 것이라하여 크게 감동하고 신하들이 글에도 능통하고 힘을 키워야 한다는 뜻에서 씩씩할 장자를 썼다'는 주장이다.

성씨는 또 문장대에 오른 등반객들에게 사진 찍을때 경관이 잘나오는 위치도 알려주고 감로수에 얽힌 전설이며 문장대를 지키는 뱀신이야기며 경북과 충북으로 지역이 분할되는 근거등을 상세히 설명해주고 아울러 등반객들에게는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지 않도록 요청도 한다. 성효제씨는 문장대 밑으로 펼쳐진 산자락에서 계절의 오묘함이 형형색색으로 펼쳐지는데 계절마다 변화하는 색들이 그처럼 다양하고 아름다울 수가 없다고 문장대를 색깔론으로 예찬한다.

상주시 화북이 고향이고 문장대 밑에서 상업을 하고 있는 성씨가 이처럼 문장대에 애착을 갖게 된것은 아주 어렸을때부터라고 한다. 친척중에 문장대에서 장사를 해 12살부터 문장대에 올라다녀 문장대와는 뗄래야 뗄수없는 인연이 되었고 한때 서울에서 사업을 해 돈도 벌어보기도 했지만 결국은 고향같은 문장대로 되돌아와 문장대를 지키고 있다. 그는 자칭 문장대 구급대라고 부른다.

간혹 투신사건도 있고, 발을 헛디뎌 참변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보니 시신을 자주접하게 된다고. 시신을 거두기 전에 삵괭이가 시신을 해할까봐 연고도 없는 시신을 밤새워 지킨적도 있고 부상자를 업고 산밑까지 내려간적은 한두번이 아니다. 문장대와 늘 함께하는 사람 성효제씨는 "3월경 문장대에 하얀 얼음꽃이 피었을때 문장대가 가장 아릅답다"고 등반객들을 유혹한다.

설화를 카메라에 담기위해 많은 사진작가들이 안개가 걷히면서 햇살이 피어오를때의 장관을 보기위해 몇일씩 참을성있게 기다리는 걸 볼때가 가장 뿌듯하다는 성씨는 가을단풍객들에게 내년봄에 또한번 문장대에 오를 것을 권한다. 따끈한 커피를 끓여 팔고 있는 부인 윤미라씨(36세)와 함께 문장대를 지키고 있는 성효제씨에게선 문든 산의 위엄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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