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 도민체전 육상감독 임금수씨(보덕중 교사, 보은 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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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도민체전 육상감독 임금수씨(보덕중 교사, 보은 산성)
  • 보은신문
  • 승인 1995.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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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탄선수 육성에 몸바친 26년 성상
"멋모르고 육상계로 뛰어들어 후진양성을 위해 뛰어 온지 벌써 26년이란 세월이 흘러갔네요" 올들어 아시아육상 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박경희선수와 양궁 국가대표 감독을 지낸 이왕우씨 등을 배출한 바 있는 보덕중 임금수선생님(55, 보은 산성)은 육상을 위해 몸바친 지난 세월을 기억하는 듯, 모진 세월이 깊이 만큼 늘어나버린 흰머리칼을 쓸어올린다.

학창시절 핸드볼 선수로 활약해온 임금수선생이 육상과 인연을 맺은 것은 육상선수로 육군 2사단에서 활걍을 하게 되면서부터. 보은중학교에서 3년 교편을 잡고 보은여·중고에서 줄곧 근무하다 올해부터 보덕중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임선생님은 보은군의 육상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군수로부터 공로패를 수여받는가 하면 89년부터 만 4년간 교육청 파견교사로 일익을 담당하기도 했다.

"지금은 오는 18일부터 개최될 도민체전의 육상감독으로 선수섭외와 도민체전 준비에 정신이 없다" 며 "불과 5년전만 해도 보은의 육상이 타 지역을 제치고 힘든실정"이라고 말하며 씁쓸한 미소를 띄우는 임선생. "주민들이 자식들에게는 힘든 운동을 시키지 않으려는 현상이 팽배해 있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체육특기자들을 군내에서 자체적으로 영입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좋은 선수들이 타지로 빠져나갈 수밖에 없는 것이 가슴아프다"며 열악한 조건에서 육상선수들을 육성하는 어려움을 털어놓는다.

또한 도민체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타지역에 있는 선수들이 소속해 있는 학교등의 감독을 만나 선수를 섭외하는 문제와 그나마 어렵게 섭외한 선수들마저 대회 3일전부터 합숙을 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 좋은 성적을 내기는 힘들다고 한다. 이번 체전에 보은에서는 20여명의 육상선수가 참가하는데 현재 메달을 예상하는 선수들로는 마라톤에 참가하는 한국체대 정수희선수(외속)와 보은체육회소속 받은자선수(산외백석)를 꼽을 수 있지만 중위권을 목표로 해서 출전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임선생은 "도민체전이 끝난 뒤에 섭외한 선수들에게 참가비 명복의 섭외비를 줘야 하는데 넉넉하게 주지 못할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안타까운 마음이 생긴다"고. "군 재정이 열악해 홍인표 선수, 박봉기 선수, 이명복선수 등 육상에 소질이 있는 선수들을 다른 군에 빼앗길 수 밖에 없었을 때 육상에 임해온 지난 세월이 못내 회의스럽기도 했다" 며 군에서 육상계에 재정적인 뒷바침을 더확충해 줄 것을 부탁했다.

장진숙씨(55)와 2남3녀를 두고있는 임선생은 "자신이 기른 선수들이 비록 타지에 나가 있더라도 좋은 성적을 내줄때면 그렇게 마음이 흐뭇할 수가 없다" 며 육상계에서 외길인생을 걸어오며 가장 기뻤던 추억을 더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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