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탐방 대한궁도협회 보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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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탐방 대한궁도협회 보은정
  • 보은신문
  • 승인 1995.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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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가르는 사람들
대한궁도협회 보은정을 찾았다. 매일 새벽 6시면 보천천의 합수머리 고수부지에 모여 시위를 당기는 궁사들. 올해 7월12일 현재 사두를 맞고 있는 최재선씨(61세, 수한 거현)와 군청의 우리활 동호클럽인 속리정의 사원 박헌석씨 등이 뜻을 모아 창립한 뒤 현재 19명을 모아 창립한 뒤 현재 19명의 사원이 새벽바람을 기르고 있다.

흔히 국궁이라 불리는 우리활은, 양궁과는 활과 살의 모양, 쏘는 방법, 규칙 등에서 차이가 많다. 먼저 활을 잡을 때는 왼손의 아랫쪽 손가락셋으로 비스듬히 흘려 잡아 활에 많은 힘이 전달되게 하고 이때 활을 반바닥이라고 해서 엄지의 뿌리 부분으로 밀어야 한다. 즉 활용 대상과 도구로 파악하는 양궁과는 달리 몸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엿볼 수 있다. 또 활을 잡고 서는 자세 역시 고무래 정지도 아니고 여덟 팔자도 아닌 즉 비정비팔의 자세를 갖추어 직각에 가까운 양궁과 틀리고, 호흡 역시 들숨과 날숨의 조절로 가다듬는 부분은 양궁과 같지만 활을 잡고 힘을 준 뒤 가슴을 비우고 배를 채우는 복식호흡을 한다.

즉 활과 활줄의 탄력으로서만 살을 쏘아 보내는 것이 아니고 활을 몸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처음에는 쉬운 일이 아니기에 신입 사원들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 활 동호인들은 활쏘기는 결코 격렬하지 않다며 조금 더 익숙해지면 전신을 고루 단련시켜 주는 것과 동시에 집중력을 길러준다고 적극 권유한다. 특히 전신운동이 부족한 셔어들과 집중력이 요구되는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다며, 다른 종목처럼 다른 이들과의경쟁이 아닌 자신과의 투쟁이기에 인격의 수양에도 도움이 된다고 전한다.

활을 처음 시작하기 위해서는 현재 보은정에 가입할 때 연습 장비를 대여해 사용할 수 있기에 다른 준비는 필요치 않다고 한다. 다만 관중률(명중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신의 활로 꾸준한 연습을 하는 것이 좋은데 각궁이라 불리는 우리 활은 물소뿔, 대 등을 이용해 철저히 손으로 만들어 고가에 구입이 힘들기에 연습용 활이 카본으로 제작되고 있다고 한다. 보통 개인이 기본으로 갖추는 장비의 가격은 활은 카본재질이 8만원, 살은 역시 카본으로 제작된 10대에 5만원, 시위가 닿는 엄지손가락에 끼우는 깍지는 물소뿔로 만들어지며 1만원, 대나무로 만든 활을 담는 전통은 3만원이라고 한다.

현재 회원으로는 사두 최재선, 부사두 김서구, 곽동균, 총무이사 박헌석, 경기 이사 이상희 , 감사 금영민, 김홍근, 사원 정윤오, 박세용, 양승학, 송시헌, 김홍주, 황수재, 임낙순, 김희태, 양준호, 이광섭, 김종법, 박대종씨가 활동중이다. 활쏘기에 자부심을 가지며 더 많은 사람들과 그 즐거움을 누리고 싶다는 사원들의 살은 힘차게 145m를 건너뛰어 과녁에 적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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