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인천공장의 보은이전 … 대책 세우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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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인천공장의 보은이전 … 대책 세우자 (4)
  • 송진선
  • 승인 2003.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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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화약 옮기면서 지역친화 노력 외면
글싣는 순서
1. 한화의 공장 이전계획
2. 보은 공장 안전한가
3. 이전시 안전 최우선
4. 지역 개발 효과가 있어야


한화그룹은 화학/화약부문, 금융/무역 부문, 스포츠/광고부문, 유통/레저 부문, 통신/SI부문, 건설/기계부문의 31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10대 그룹의 매출액과 순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순이익 증가율에서 한화그룹이 1위를 기록했는데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1873.79%의 증가율을 보였다는 것. 한화그룹은 금융 레저의 전문사로 도약하는데 총력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내 선두를 유지하고 있고 한화가 미래 성장산업으로 꼽고있는 업종인 레저부문의 한화 국토개발(콘도 체인)과 한화개발(호텔)을 중심축으로 성장 전략을 수립, 오는 10월경 제주에 콘도를, 춘천지역 골프장을 개장해 전국 체인화로 종합 레저업체로서의 위상을 강화시키고 있다. 반면 제조업 부문의 화약공장은 보은공장으로 이전해 공정통합의 시너지를 기할 계획이며 인천 부지는 개발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강화 및 투자자금을 확보한다는 것이 한화그룹의 계획이다.

이 계획에 의해 인천공장 부지는 택지 개발지로 토지공사에 매각된 것으로 전해진 것. 결국 천혜의 절경인 속리산이 있는 청정환경의 관광지 보은군에는 위험한 화약만 떨구고 돈이 되는 사업은 외면해버렸다. 그동안도 한화의 보은지역 기여도가 낙제점이라는 것은 수없이 거론되어 왔고 이번에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주민들은 물론 군의회까지 나서서 지역개발 동참을 호소했지만 소귀에 경읽기 식으로 진척이 없다.

한화의 약속 불이행
당초 한화는 87년 보은군에 입주, 토지매입을 위해 주민 설득용으로 보은읍과 창리에 사택을 건립하고 또 창리 부근에 독신자 숙소를 건립하겠다고 주민과 약속했으나 토지 수용후 직원 자녀들의 학교 문제와 문화생활 등 생활불편을 들어 청주, 청원지역에 건립하는 등 약속은 이행되지 않았다. 그나마 보은읍 교사리 동진아파트에 전세로 몇 개 사택을 운영했던 것도 폐지된 상태다. 보은 입주 당시 주민과 한화간 이행각서를 작성한 것도 아니고 순진하게(?) 대기업의 도덕성만 믿었던 주민들은 뒤통수를 얻어맞은 꼴이 되어버렸다.

다만 한화 측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제시한 자료에 의하면 쌀과 유류 시설재 구입에 연간 5억4000만원, 지방세 1억5000만원, 농협에 급여 입금 51억6000만원, 마을회관, 면민회관 등 지원 1억8500만원, 창리 1·2교 신축 13억8400만원, 장학금 기탁 3억원, 지역주민 행사 지원 연간 700만원, 보은 자활후견기관 2400만원 지원, 각종 행사의 차량 지원, 면내 불우가정 돕기 등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9월3일 보은회 자료)

이는 금액의 많고 적음이 있을 뿐 지역내 입주한 기업에서는 대부분 하고 있는 것으로 한화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볼 때 지역사회 기여도가 높다고 평가할 부분은 아니다. 더욱이 지역사회 기여도로 제시한 것 중 장학금 3억원 기탁부분은 그동안 주민들이 10년가까이 요구해서 겨우 얻어낸 것이고 창리 1·2교를 신축했다고 한 것은 대전국토관리청의 87년 공단 지정조건에 포함, 물동량 증가에 대비해 국도 19호선 확포장 공사(1800m)를 하도록 되어 있는 것을 산외면쪽으로 국도 19호선이 변경되면서 당시 지정조건에 포함되어 있는 창리구역은 4차선으로 확포장 하지도 않고 다리 개축 및 2차선 덧씌우기 공사에 그친 것 뿐이다.

타 지역과 비교 보은 홀대
이는 한화에서 인천공장이나 전남 여수공장 입주지역에 대해서는 각각 100억원 가량의 사업비를 들여 주변 정비 사업과 체육관, 도서관등을 건립, 지역에 기부채납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대조를 이룬다. 또한 빙그레 이글스 야구단 시절 대전에는 30억원을 투입해 야구장 시설 개보수 후 이를 시에 기부채납한 것과도 크게 비교된다.

그동안 주민들은 이와같은 지역에의 도움과 함께 사원아파트의 지역 건립, 간부급 직원들의 지역내 거주, 레저부문의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한화 국토개발(주)의 보은 개촉지구 사업에 참여 등을 주창해왔다. 국내 최다 콘도체인, 테마파크, 복합리조트, 해외리조트 건설 등 지난 20년간 운영, 국내 최대의 레저기업인 한화 국토개발의 주요 사업장은 설악, 용인, 양평, 백암, 지리산, 산정호수, 수안보, 대천, 해운대, 경주 등에 콘도를 갖고 있다.

또 36홀의 프라자 CC, 18홀의 설악프라자 CC, 설악 워터피아, 프라자랜드를 갖고 있으며 제주와 춘천은 콘도 건립 공사중이다. 서울시청 앞의 프라자호텔을 비롯해 관광객 이용시설업인 골프장, 종합휴양업 및 오락시설업을 운영하고 있는 한화개발(주)도 한화그룹의 알짜배기업체이다. 이외에 여행전문회사로 여행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TOURMALL. COM도 운영하는 한화투어몰(주)도 레저 전문회사로 발돋음하고자 하는 한화의 전략 기업 중의 하나다.

이렇게 열거한 것은 한화 콘도를 홍보하거나 한화 그룹을 소개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다만 한화 국토개발이 군침을 삼키고 콘도를 개발하고 있는 모든 지역이 보은 속리산과 같이 관광지라는 것을 알게 하기 위한 것이다.

그룹차원의 지원 필요
지금 보은군 주민들은 그동안 한화에서 보은군을 홀대한 만큼 배신감이 젖어있다. 한국화약 공장이 입주하면 보은군의 경제가 크게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직원들이 자녀 교육을 이유로 외지에서 출퇴근하는 등 경제활동이 지역에서 이뤄지지 않아 당초 입주시 이들이 내세웠던 경제활성화를 도모하는데는 크게 실패했다. 경제활성화는 인구가 많아 그 지역에서 먹고 마시고 물건을 사는 경제활동이 이뤄져야 가능하다.

그렇다면 이들의 외지 거주 이유인 자녀교육을 해결하면 지역에서 거주할 수 있는 요인이 생기는 것이다. 현재 보은군 주민들도 많은 이들이 자녀교육을 이유로 청주 등지로 이사를 가는 형편이다. 기 학교재단인 천안 북일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한화그룹이 보은에 이같은 교육재단을 만들어 전국에서 찾을 수 있는 일류고등학교를 건립, 한화공장 직원들이 지역에 거주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하는 책임이 있다.

왜냐하면 당초 입주 당시 이들이 지역거주 조건을 내세웠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주민과의 약속을 이행하는 기업의 도의적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낙후형 개발촉진지구로 지정된 보은군은 당초 건설교통부로부터 승인받은 개촉지구내 민자유치 실적이 없다. 청정 지연환경을 자랑하는 보은군이다. 관광 레저업체들의 개발여하에 따라 관광효과가 무궁무진 할 수 있다.

국토의 중앙에 위치해 서울, 부산 등 전국 사방에서의 접근도가 좋다는 강점도 갖고 있다. 전국적인 체인망으로 이뤄지고 있는 다단계 회사(네트워크 판매)들이 속리산에서 연수 등 각종 수련회를 실시하고 있는 것을 보면 속리산은 분명 자연환경 뿐만 아니라 접근도면에서도 매력이 있는 지역이다. 콘도체인을 갖고 있는 한화 국토개발이나 한화개발 등에서 레저사업을 개발하고 또 인재 개발 및 노동부 위탁교육 기관인 한화 인력개발원 유치도 많은 유동인구를 보은군에 유치할 수 있고 이들 시설 유지를 위한 지역민들의 고용도 가능해 지역개발면에서 지역경제활성화에 미치는 효과가 매우 크다.

이같은 한화 그룹 차원의 지역개발 동참은 화약 공장 이전과는 관계없이 한화 자체적으로 개발이익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이다. 87년 보은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되고 91년 1차 준공이후 지금까지 10년넘게 언제 폭발할지도 모르는 위험을 안고 사는 지역 주민들에 대한 양심있는 대기업의 배려가 또다시 화약공장 증설은 아닌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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