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 보은농협 판매부장 김홍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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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보은농협 판매부장 김홍범씨
  • 보은신문
  • 승인 1996.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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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판매에 몸바친 세월
20여년간 농협에서 농산물 판매업무를 도맡아 온 김홍범씨(50. 보은종곡). 현재 보은농협에서 판매부장으로 있는 김홍범시는 73년에 농협에 첫발(공채 2기)ff 들여놓았다. 종곡초등학교(9회), 보은중학교(12회), 보은농공고등학교(17회)를 졸업한 그는 군제대후 산외농협에 입사, 2년뒤부터 판매업무를 맡기 시작해 수한농협과 외속농협을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21년간 농산물 판매에 몸을 받치고 있다.

사실 농협에서 판매직은 모두가 기피하는 자리이다. 농산물의 수급이 불투명하고 시세 변동 또한 심할뿐만아니라 여러곳에 산재되어 있는 작목반을 찾아다니다 보면 거의 외근직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홍범부장은 힘들고 표시나지 않는 일을 도맡다시피 해오고 있다.

농산물 판매직을 '조합원의 피와 땀으로 뭉쳐진 농산물을 최대한의 이윤을 받고 필수있도록 도와 주는 일'이라고 나름대로 정의하는 김홍범부장. 그는 농산물의 유통, 가공, 저장 등이 총망라된 판매라는 일을 천직으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공판장의 경매인들이나 각 품목별 작목반장들과 대화의 시간을 자주 갖는다.

그리고 매년 8월에서 10월까지 이어지는 출하시기에는 성주리에 있는 농협공판장에서 미쳐 소화하지 못한 농산물을 가지고 인천으로 향한다. 주로 새벽차를 타야하지만 그는 불평불만 없다. 오히려 인천원예협동조합에서 판매할 농산물이 상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한다.

이렇게 해서 올린 올해의 매출고(농산물 취급액)는 약 80억에 달한다. “내년에는 1백억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김홍범부장은 그러나 이 덕분에 승진시험 한번치러보지 못했다. 입사동기들은 이 점을 몹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자기 맡은 일에 온 정성을 쏟다보니 바쁘고 힘들어 심험 준비를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것에는 아랑곳 없이 그는 야간업무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이다. “출하시기에는 특히 밤세워 준비를 해도 맘에 차지않는다”고 말하는 김홍범부장. 요즘에 새롭게 활기를 띠고 있는 농산물 사기꾼들에게 당하지 않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점검하는 것.

그의 이런 꼼꼼한은 조합원 사랑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고장 농산물 팔아주기를 말뿐만이 아닌 실천으로 연결하는 것이 참다운 애향심이 아니겠냐’고 힘주어 말하는 김홍범부장. 고향 종곡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있는 그는 부인 노진순씨(46)와의 사이에 1남2녀를 두고 오늘도 조합원들과 함께 호흡하며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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