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금강산관광 혈세낭비
상태바
공무원 금강산관광 혈세낭비
  • 곽주희
  • 승인 2000.11.2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700만원 군비로 부부동반 3박4일간 관광 비난
최근 경제불황으로 제2의 IMF 등 국가경제가 총체적 위기를 맞아 국민들의 고통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연말을 앞두고 공무원들이 많은 예산으로 금강산 관광을 떠나 비난을 사고 있다. 군에 따르면 모범공무원으로 선정된 공무원 19명(인솔자 포함. 부부동반 38명)은 2694만6000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3박4일간의 일정으로 금강산 산업시찰을 다녀왔다.

이번 금강산 산업시찰 경비는 일반행정비 서무관리 포상금조로 2694만6000원의 예산이 배정된 것으로 이는 지난해 제주도 산업시찰 경비 1087만2000원보다 147%인 1607만4000원이 더 많은 액수로 주민들로부터 혈세 낭비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제주도의 경우 1인당 30여만원 정도의 경비가 들었으나 금강산의 경우는 1인당 72만8270원으로 제주도보다 143%인 43만원이 더 인상된 것이지만 이금액도 금강산 관광 성수기보다 비수기라서 가격이 싸다는 것.

그러나 군은 대상자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똑같은 성격의 「으뜸 공무원」을 읍·면 6급이하 직원 2명씩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의 투표로 매년 분기별 1명씩 선발, 인사상 특전 등을 부여하고 있는데 또 다시 각 실·과·사업소·읍·면에서 추천을 받아 모범공무원을 선발하는 것은 나눠먹기식 처사라는 지적이다.

주민들은 “경제 불황 등 일련의 시련으로 군민들이 시름에 젖어 있는 가운데 얼마전 군의회 의원들도 해외연수를 추진하려다 못하고 말았는데 군청 공무원들이 기존 예산보다 더 많은 예산을 들여 금강산 관광을 떠난 것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군 관계자는 “하위직 공무원 사기 앙양차원에서 지난 92∼3년부터 각 실·과·사업소·읍·면에서 추천을 받아 모범공무원을 선정, 포상심의위원회에서 심의 선발된 인원에 대해 제주도 산업시찰을 실시했다” 면서 “이번 금강산 산업시찰은 남북관계 개선 등 도로부터 권고사항이 내려와 금강산으로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금강산 산업시찰은 지난 7월초 충북도로부터 「지방차원 남·북 교류협력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기본계획(안)」의 행정분야 `도민·공무원 금강산 산업시찰'부분에서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북한의 경제를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공무원에게 북한의 실상을 체득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모범공무원(제주도)과 명예퇴직자(해외연수)에게 실시하고 있는 산업시찰지를 금강산으로 변경 운영하라는 권고사항에 따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