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 단보당 최다수확자 이홍옥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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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단보당 최다수확자 이홍옥씨
  • 보은신문
  • 승인 1996.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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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경력 40년 결실
올해 군내에서 단보당 최다수확자로 선정된 이흥옥씨(54. 탄부 구암), 이홍옥씨는 5.3ha의 면적에서 서안벼를 중심으로 10a(3백평)당 평균 7백64kg의 쌀을 수확했다. 영농경력이 40년인 그는 불굴의 의지로 살아온 농민이기도 하다.

탄부면 구암리에서 3형제중 막내로 태어난 그는 두 형이 6.25때 전사하고 아버님이 노환으로 고생하시자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그저 단순히 아버님이 하시던 농사를 대를 이어 하는 것이 아니라 '뭔가를 바꾸기'위해 끝없는 노력을 거듭했다. 그는 우선 지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기로 햇따.

가축의 퇴비를 논에 뿌리는 등의 일을 남보다 먼저 시작했다. '남보다 덜 놀고 덜 자고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매사에 전력을 다했다. 그 덕분에 몇년전에도 통일 벼 다수확자로 선정되었었다. 지난해의 수확량이 다른 사람보다 많다는 사실을 안 면사무소 관계자는 올해 꼭 단보당 최다수확자 선정 신청을 하라고 당부해 이번에 그 영광을 차지하게 된 것.

그러나 지난해 보다도 수확량이 적었다. 그래서 그는 내년에도 다시 한번 도전을 하려고 한다. 전국단위의 다수확자 선정을 위해서… 고향에서 7~8년 동안 새마을지도자를 맡아 일하기도 했던 그는 아들과 함께 농사를 지을 때가 제일 뿌듯했다고 한다. "비록 외아들이기는 하지만 옹고집이나 독선적이지 않고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이 어찌나 기특한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이흥옥씨.

아들 이서온(24)씨는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데 농번기가 되면 휴가를 내서 농사일을 돕는다고 한다. 그 휴가는 회사에서 특별히 주는 것이 아니라 여름 휴가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가 농번기에 사용하는 것. "남들은 여름철이 되면 놀러 갈 생각을 하는데,아들 녀석은 그 여름휴가기간을 둘로 쪼개 한번은 모내기철에또 한번은 벼베기철에 사용한다는 것.

관기초등학교(36회)를 졸업한 후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패스한 이흥옥씨를 그 아들도 쾌나 닮아서 그런가 보다. 한 이웃 주민은 "이흥옥씨는 까다롭기 그지없다는 단보당 최다수확자 심사를 받기 전에도 잡초, 피제거 및 논두렁 풀베기 등 포장관리상태에도 많은 신경을 써왔다" 고 말한다. 또한 병충해나 각종 재해에 대비하기 위해 밤 잠을 설칠 때도 많았다. 그는 무엇보다도 벼가 균일하게 자라도록 애정을 쏟았다고, 부인 서순단씨(46)와의 사이에 1남3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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