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조시수 적고, 강우량은 많아 농작물 품질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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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조시수 적고, 강우량은 많아 농작물 품질 하락
  • 송진선
  • 승인 2003.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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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물 작황부진에 대한 농민들의 체감지수가 훨씬 높다. 흉년을 예고할 정도로 심각하다. 8월 하순들어 높은 기온이 계속되고 일조량이 많아야 함에도 비가 오는 날이 많기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8월달만 해도 기상대의 전망이 4, 5일 비가 더 오겠다고 예보하고 있는 가운데 처서에 비가오면 농작물이 반 이상 줄어든다는 옛말이 있을 정도로 8월 하순의 기상이 농작물에 상당한 영향을 줌을 이른다.

◆벼 : 이삭이 올라오는 출수기가 예년에 비해 조생종과 중생종은 2∼3일 늦고 중만생종은 4일 가량이 늦은 상태다. 또한 벼의 크기인 초장이 80.2㎝에 불과해 평년보다 최고 4.4㎝에서 최저 1.8㎝가량 작다. 가지도 덜 벌어져 주당 가지수도 20.7개로 평년보다는 0.1개 많으나 전년보다는 0.5개가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농민들에 따르면 이삭이 패지 않았을 뿐만아니라 벼 뿌리부분부터 썩고 있다며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전했다.

◆고추 : 올해 특히 비가 많이 와 역병으로 인한 피해가 컸다.
고추는 쌀 다음으로 농가의 주 수입원인에 이같이 역병 피해로 농가 수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됐다. 역병은 연작 피해의 하나인데 비가 많이 오면 토양 속의 역병 포자가 터져 물을 따라 번지는 것으로 고추를 많이 재배하는 산외면 탁주리와 원평리, 내북명 봉황리와 성티리쪽의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기술센터에서 8월 16일 257.4㏊에 대한 표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보다 20%이상 피해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앞으로 역병 피해지가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일조시수가 적고 비가 많이 왔기 때문에 착색이 늦어 수확시기까지 늦어 지난해 8월중순 4, 5번 수확했으나 올해는 2, 3번에 불과할 정도로 수확도 늦어지고 있다.

올해는 특히 지난해보다 184㏊가 적은 544㏊를 재배했는데 여기에 역병피해까지 겹쳐 요즘 보은장날 고추를 팔겠다고 가지고 나오는 물량이 예년에 비해 턱없이 적다는 상인들의 말이다.

◆참깨 : 역시 기상의 영향으로 참깨 또한 잎마름병과 역병으로 말라죽어 수량이 크게 줄었다. 연작 피해까지 나타나 일부 지역에서는 참깨가 거의 말라죽어 수확할 것이 없을 정도로 심하다.

◆과수 : 대표적 과수인 사과와 배, 복숭아, 포도는 올해 특히 일조시수 및 강우량의 피해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개화기부터 비가 와 수정이 제대로 안돼 예년에 비해 과일 수량이 적은 상태다.
여기에 착과 이후에도 계속 비가 내리고 일조량도 적어 비가림 시설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경우 당도가 크게 떨어졌다.

또한 쉽게 무르고 썩어 저장도 힘든 상황인데 경기침체로 요즘이 제철인 복숭아 및 포도 등은 소비 부진까지 나타나 농가들이 이중삼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벼의 경우 8월상순은 지난해보다 일조시수가 높아 앞으로 일조시수만 따라주면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삭이 늦게 패는 논은 다찌가렌이나 인산 칼리 등 특수비료를 엽면 살포할 것을 당부했다.

또 “역병 피해가 큰 고추는 아직 탄저병이 크게 확산되지 않은 상태”라며 “탄저병 예방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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