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위생처리장 10년 수명 '의혹'
보은 쓰레기위생처리장은 당초 10년을 사용연한으로 건립되었지만 반입된 쓰레기의 분리수거 등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아 10년의 수명을 유지한다는 것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첫째,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은 쓰레기의 반입으로 소각할 수 있는 쓰레기도 매립처분해야 한다는 것과 둘째, 플라스틱등 부피가 큰 물질을 작게 잘라 매립할 수있는 파쇄기가 없어 매립용적을 많이 차지하고 있어 매립장의 사용연한을 감소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아울러 복토재를 인근 야산에서 채취함으로써 생길 수 있는 산사태의 위험과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근무여건의 열악 등도 개선해야 할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용암리에 위치한 보은 쓰레기 위생매립장은 1992. 6. 1부터 1993. 4. 21에 걸쳐 총 사업비 23억1천5백만원을 투입해 완성되었다. 규모는 8천4백70평으로 보은지역 11개 읍·면을 처리구역으로 해 130,036㎥의 매립용적을 가지고 10년간 사용할 목적하에 건설된 위생매립장이다.
위생매립장은 △투자비가 적게 된다 △완전한 최종적인 처리법이다 △유용물질을 분리한 것을 제외하고 모든 고형폐기물을 처분할 수 있다 △많은 작업장비 및 작업인원이 필요치 않다 △분해가스 회수 이용이 가능하다 △매립후 일정기간이 지난후 토지를 주치시설, 운동장, 골프장, 공원드응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쓰레기매립장을 만들면서 군에서는 간이상수도·가로등 설치 및 마을진입로 확포장 등 용암리에 대한 일련의 혜택을 부여했었다. 시설 또한 현대적인 위생매립장을 갖춰 작년에는 타 지역에서 4천여명의 관계자들이 보은 쓰레기위생처리장을 견학했다.
부속시설로 중공건류연속고열분해소각을 하는 소각로와 침출수를 생화학적으로 일일 35㎥ 처리할 수 있는 침출수 처리시설 및 매립면적 4천평의 매립지를 갖추어 셀 및 샌드위치 방식으로 매립을 하고 있다. "보은 쓰레기위생처리장이 쓰레기로 꽉 차 매립시킬 수 없게 되면 위생매립의 장점을 살려 살림 녹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군 관계자는 밝혔다. 그러나 여기에 상주하는 인원이 정식직원 1명, 기능직 3명, 미화요원 3명을 포함 총 7명이 보은쓰레기 위생처리장을 운영하고 있다.
일일 20~30t씩 반입되는 쓰레기를 미화원 3명이 분리처리해야 하기에 반입된 모든 쓰레기를 분리한다는 것은 실제로 어려운 문제라고 한다. 분리된 쓰레기 대부분도 캔과 종이류이기에 일정량이 쌓이면 자원재생공사에 팔아 군 수입을 올리고 있고 가연성 물질은 일일 소각능력이 5t인 소각로에서 태워 소각처리하고 있다. 그 외의 불에 타지 않는 불연성 쓰레기는 포크레인을 이용해 매립지에 매립하게 된다.
장비의 경우도 플라스틱이나 철 등을 자를 수 있는 파쇄기가 없어 운영상에 문제가 약간은 있지만 대부분 가정쓰레기인 일반폐기물만을 매립하고 있어 매립장 운영에 있어서는 큰 문제는 아니라고 말했다. 파쇄기가 있으면 매립장 운영에 있어 쓰레기 매립용적이 감소해 매립지의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고 현재 압축기 2대를 이용해 캔이나 재활용할 수 있는 종이류를 처리하던 것을 더욱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하지만 2천여 만원이 소요되는 파쇄기 구입에는 군 재정이 열악하기에 현재로 만족하고 있는 형편이다.
매립장의 수명을 10년으로 잡아 1단계 매립에서 3단계 매립까지 잡아 놓고 있지만 10년이 지난후에는 다른 지역에 다시 매립장을 설치해야 하기에 파쇄기 등의 장비를 구입해 사용한다면 매립장의 수명이 연장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의 자구책으로 보은 쓰레기 위생매립장 관계자는 군민들이 쓰레기의 생산량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쓰레기를 버릴 때 분리수거를 철저히 해 버려줄 것을 당부했다.
"홀수날은 가연성 쓰레기를 청소차에서 받고 있으니까 재활용 쓰레기는 홀수날 함께 버려준다면 매립장에서 분리수거 하느 일이 한결 수월해지고 매립량보다 소각량이 늘어나 매립지의 사용연한을 연장할 수 있는 한편 군민들도 쓰레기가 적체되는 현상을 해소할 수 있다"며 군민들이 이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렇게 쓰레기가 분리수거되지 않은 채 버려지고 있기때문에 음식쓰레기를 퇴비화 할 수도 없어 냄새가 심하게 발생하고 있고 해충들도 많이 서식해 불결한 근무여건을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무더운 여름에는 아침, 저녁으로 하루 2회씩 해충의 서식처인 매립지와 주변지역을 소독해 왔고 지금은 1일 1회씩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매립장에 근무하는 직원들도 일주일에 2번꼴로 숙직을 서야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요일도 일직을 서야하기에 개인적인 시간을 갖기가 힘들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게다가 군에는 환경관련기사가 1명 상주해 있지만 11개 면을 관리해야 하는 어려운 난제로 행정적인 일과를 처리하는 경우가 많아 보은 쓰레기위생처리장은 행정 8급이 실질적인 운여을 책임지고 있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운영상에 문제가 상재해 있는 게 사실이고 그렇다고 해서 환경 전문직이 매립장에 배정받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 이에 대한 조속한 해결이 요구되고 있다. 쓰레기 매립장을 운영함에 있어서 가장 큰 어려움이 침출수로 인한 상수도 오염이지만 이에 대해 "매립지 아래로 집수정을 설치해 집수한 침출수를 화학약품을 첨가해 약품처리를 통한 침전방식을 선택하고 있기에 큰 문제는 없다"고 보은 쓰레기위생처리장 관계자는 밝혔다.
몇년이 지나면 매립된 폐기물이 공기와 차단되면서 혐기성소화를 일으켜 이산화탄소(CO₂)와 메탄가스(CH₄)를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매립지는 매립한 시기가 2년 밖에 지나지 않아 발생가스의 40%를 차지하는 메탄가스가 발생하고 있지는 않지만 가스가 발생하기 시작하면 자체적인 난방 등으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매립시 쓰레기를 덮을 복토재를 구하는 문제도 어려운 문제 중에 한 가지라고 한다.
국토관리유지사무소에 복토재를 구하거나 공사등으로 인해 발생한 흙을 관계기관과 협조해 복토재로 쓰기도 했지만 94년부터는 복토재를 인근 야산에서 채취해 사용하고 있다. 보은 쓰레기위생처리장 관계자는 이로인해 "폭우나 눈으로 인한 산사태 등의위험은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매립장을 건설하면서 세부적인 곳까지 산사태를 막을 수 있는 보호벽 설치가 없어 군데군데 산사태의 위험 수위가 높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일일 8~10t씩 발생하는 침출수를 처리하기 위해 설치한 침출수 처리시설의 경우 건물 지반을 받치고 있는 흙과 건물의 하부가 점차 벌어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또 최근의 폭우로 인해 건물이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점차 흙이 경사진 아래로 흘러내리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도 시급하다. 이러한 일련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선결과제인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보은 스레기위생처리장에 근무하느 근무요원들의 처우개선과 매립장을 관리할 수 있는 전문 환경요원이 조속한 시일내에 확보돼 매립장을 운영함에 있어 더욱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한 문제라고 하겠다.
저작권자 © 보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