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 내북면 의용소방대장 원신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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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내북면 의용소방대장 원신희씨
  • 송진선
  • 승인 1996.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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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현장에는 언제나
내북면 의용소방대장 원신희씨(58. 내북 창리)는 불을 끄고 또 주민들에게 불조심에 대한 홍보를 28년간이나 계속하고 있다. 화재를 진압한다고 해서 수당을 받는 것이 아니고 명예가 뒤따르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목숨이 위태로울 때도 있다.

그래도 원신희씨는 지역 주민들의 재산을 보호하고 생명을 보호하는데 미력이나마 보탬이 된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이렇게 묵묵히 지역에 봉사해온 그가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내무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그는 수상소감에 대해 자신보다 더 열심히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봉사해 온 소방대원이 많을텐데 큰상을 줘서 소구스럽다며 겸손해 했다. 원신희씨가 처음으로 내북면 의용소방대 대원이 된 것이 물동이로 물을 퍼 날라 불을 끄던 시기인 68년이니까 고생은 참 많이 했지만 그를 의용소방대원으로 시작해 지금 소방대장까지 지내게 한 것은 순전히 보람 하나가 지금껏 버팀목이었다.

28년간 많은 화재사건을 겪었지만 원신희 대장은 지난해 내북면 이원리에서 발생한 화재를 잊지 못하고 있다. 화재가 나 목숨이 위태로웠던 할머니를 대원들과 함께 불길이 휩싸인 집안으로 들어가 할머를 극적으로 구출한 것. 그런가하면 지난 94년에는 한우 23마리나 되는 축사에서 화재가 발생해 대원들과 함께 초기에 불을 진화, 재산 피해를 크게 줄이기도 했다.

그때 그때 화재 현장이 눈에 선할 정도인데 대부분이 화기취급 부주의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주민들에게 늘 불조심을 강조하고 화재가 일어나 후회하지 말고 일어나기 전에 예방하도록 강조한다. 이미 창리 상가 주민들은 소화기를 모두 갖추게 했고 홍보물을 제작해 주민들에게 돌리고 또 마을이장들에게 협조를 구해 방송을 하도록 하는 등 열성을 보이고 있다.

불을 끄는데에 열중을 해온 그는 소방대원들과 함께 지역 가꾸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군도에 벗나무 식재한 것은 비롯해 하천 오물제거 작업과 하수구 청소등을 벌였는가 하면 3년간 키운 꽃사과 묘목은 마을 진입로변에 식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니 놀랄 정도다. 그런가하면 내북 초·중학교 학생들에게 5년째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고 노인정에 연료비를 지원해주는 등 모범적인 단체로 이끌고 있다.

그래도 아쉬움이 크다고 말하는 원신희 대장은 앞으로도 지역을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에는 변함없다고 한다. 도지사 상, 군수 상, 교육장 상, 경찰서장 상 등 수상경력도 화려한 그는 부인 안인순씨와의 사이에 2남2녀를 두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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