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간 한결같은 마을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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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간 한결같은 마을사랑
  • 보은신문
  • 승인 1995.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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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1구 최기원씨
10여년간 한결같이 마을에 버려지는 쓰레기를 치워오며 마을사랑을 실천해 이웃 주민들로부터 존경받는 최기원씨(57, 보은 장신)를 만났다. 최씨는 지난 86년부터 함부로 버려지는 쓰레기로 마을이 더러워지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삼산2구에 있는 사무실로 출퇴근 할때마다 구석구석 방치된 쓰레기를 줍고, 깡통과 병등 재활용품은 모아 노인정에 기탁해 왔다고 이장 김용배씨(62세)는 전한다. 그러나 단아한 모시옷을 다려입고 기자와 만난 최씨는 10여년을 한결같이 마을을 가꾸는 일이 결코 쉬운일은 아님에도 "내가 사는 마을을 깨끗하게 가꾸려 했을 뿐인데 무엇이 화제가 되냐"며 당연한 일인듯 얘기해 이기적인 세속에 물든 요즘의 사람들을 부끄럽게 했다.

"마을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상가가 늘면서 살아가는 일에 그저 급급해 앞가림도 못하는데 그건 발전이 아니냐"라고 정갈한 수신제가의 자세로 자신과 세상을 가꾸는 일이 근본임을 강조하는 최씨는, "삼산2구까지만 청소부의 손길이 닿고 장신교를 건너면 청소가 소홀해진다"며 보이는 부분에만 생색을 내는 세태를 꼬집기도 했다. 꼬장꼬장한 선비의 성품을 한시도 잃지않은 조부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는 최씨는 국민학교도 마치지 못하고 조부의 손에 이끌려 서당에서 한학만을 공부해 았따고 한다.

젊은 시절 여주에서 농사를 짓기도 했다는 최씨는 고향 보은이 그리워 귀향했다고 말하며, 79년 개업한 부동산 중개업이 보은에서 첫번째 공인업소라며 자랑한다. 한편 최씨는 지난 88년부터 보은라이온스클럽 활동을 시작해 94년부터 부회장을 맡고 있는데 클럽활동에 대해 "아직 보은에는 어려운 사람도 많고 행정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도 많기에 더 활발한 봉사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숨결처럼 자연스레 묻어나는 고향사랑을 감추지 않았다.

모친 강금예(77세)씨를 극진히 부양해 효자로 칭송받는 최기원씨는 김옥선씨(52세)와 사이에 1녀를 두고 있다.


<만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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