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전, 단체에서 앞장서야
'말이 많다. 그러나 목소리는 없다' 단 두마디로 우리지역을 대변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말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별반 없을 것이다. 남을 헐뜯고 시기하는데에만 급급했지 지역의 현안에 대해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결집된 힘이 없다는 얘기다. 우리는 지방의원과 자치단체장을 뽑고 본격 지방자치시대의 뼈대를 갖추었다. 명실상부한 지방자치의 형식요건을 모두 갖추게 된 것이다. 이제 지자제의 완성된 골조위에 벽돌을 쌓고 내부를 장식하는 것은 지역주민 공동의 과제가 됐다. 누가 해야되는가? 주민이다. 그것도 단체가 앞장서야 한다.왜냐하면, 민선자치단체장시대의 개막과 함께 과거 권위적인 중앙집권 폐단에 대한 지적이 일부에서 새롭게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행정만능의 사고방식에서 탈피해 민간부문의 기능을 강화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폭넓게 일고 있는 것이다. 또한 과거 관주도의 관행에 길들여진 각종 민간단체에서도 본격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스스로 체질개선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 군내에서는 번영회등 몇몇 단체에서부터 변화와 개혁의 목소리를 높혀야 한다는 안이 제기되고 있다. '새술은 새부대에' 붓듯이 변화의 시대에 걸맞게 개혁을 주도할 인물들이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군내에는 이익단체, 봉사단체, 관변단체등 단체만도 20여개에 달한다. 여기에 여성단체까지 합치면 단연 그 수는 넘친다. 인구 5만도 않되는 지역에서 단체수만 많다는 것은 장점보다는 지역의 입지가 흐트러지는 모순도 낳는다는 비판이다. 나름대로 단체별 이념에 따라 봉사활동이나 사회활동등 단합된 면모를 보여주며 열심히 하고 있지만 각 단체별 이익에만 치중하다보니 단체간의 경쟁도 조장되어 오히려 단체간 갈등을 초래하는 한 원인도 된다는얘기다. 또한 각 단체의 회원이나 임원들은 그 인물이 그 인물식의 단체별 중복가입도 많고 장기집권 하는등 조직전체의 정체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젊은이들은 선배들이 후배들을 이끌어주지 못하고 몇명 지역유지들만이 지역일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고 불평하고 있다. 또, 노익장들은 젊은이들이 말만 앞세웠지 지역일에 등한시한체 개인이기주의 성향이 농후하다고 말한다. 일례를 들어보자. 오래전부터 존폐위기론이 오갔던 번영회는 아직도 이만재번영회장이 사의를 표명했음에도 유임되어 별반 활동도 하지않은체 명맥만 유지되어오고 있다. 번영회와 활동방향이나 구성원등이 중복된 보은회는 각기관장이나 학교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군정을 듣거나 해당기관의 활동상황을 홍보하는등의 미미한 활동에 그치며 역시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한마디로 번영회가 지역현안에 대해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구심체적 단체로서의 역할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교육문제, 도로문제, 지역경제활성화 문제등등의 산적한 지역의 과제들을 행정이 원만히 추진할 수 있도록 뒤에서 밀어주고 앞에서 이끌어 줄 수 있는 즉 주민의지를 결집시키는 그런 단체로서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번영회가 그동안 중부내륙고속도로 착공이나 전문대학유치문제등 각종 지역현안문제에 관심을 갖고 촉구를 해온 성과는 결코 과소평가 할 수 없다. 아무런 대가도 없이 지역현안 문제에 관심을 갖고 추진촉구해온 번영회의 노고에 대해서도 이의를 달수는 없다.
하지만 일부 지역인사들은 번영회가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획기적 발전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지역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이끌수 있는 적극적인 활성화 바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변화를 위해서는 우선 고인물은 흘려 보내고 조직에 신선한 수혈을 해야한다는 진단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단체를 다시 만들라는 얘기가 아니라 기존의 번영회를 확대 재개편하여 발전시켜야 한다는 얘기가 관심있는 주민들간의 적극논의되고 있으니 관심을 촉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은문화원(원장 박대종)도 환골탈퇴의 대상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향토문화 전승발전 및 문화창달을 주창하고 있는 보은문화원은 부족한 행정지원예산을 통해 어렵게 사업을 펼쳐왔다. 올해 사업예산도 국비지원을 포함 3천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자체적인 주요사업으로 속리축전 학생백일장, 휘호대회, 음악감상, 사진전시회, 합창단정기연주회, 문예지발간, 흰돌물다리기, 동학북실전투 진혼제, 향토지 발간에 불과하다 거개가 매년 반복되는 사업이다. 행정예산은 특정행사에 대해서만 쓰도록 지정되기 때문에 자율성을 발휘하기 어렵고 그나마도 예산이 태부족 찬조금에 의자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문화원이사도 마찬가지다. 모단체의 전직회장이 돌아가면(?) 맡아온 원장직과 사회단체장들로 구성되는 당연직 이사, 수십년째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이사가 대부분이다. 새로운 문화원회원 화보를 위해 읍면 회원 모집도 시도한바 있지만 여의치 않은 모양이다. 문화원이 직면한 열악한 외부사정도 인정하고 어렵게 조직을 이끌어온 것에 대한 노고도 인정하지만 이 사회와 집행부가 과연 얼마만큼 활로모색을 위해 노력했는가를 반문해볼 시점이 됐다. 민선자치시대에 걸맞는 내부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내부변화를 통해 지방자치시대에 문화창달을 위해 문화원이 할 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8개 사회단체도 대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고 있다. 각 단체 공히 단체별 이념에 맞는 자체사업이나 각지구대회참석, 회원단합ㅇ르 위한 행사나 각종 체육대회등에 참석해 사회단체와의 친목을 도모하는 한편 일부 장학사업도 벌이는 등이 전부이다. 회원간, 단체간의 친목도모가 주류라 할 수 있다. 단체가 무엇이고 누구로 구성되어 있는가? 민선 자치시대를 맞아 관의 변화 못지않게 민의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 물론 과거에는 민간부문을 이끌어갈 능력있는 지역인사들이 한정적이었다. 하지만 지방화시대를 맞아 지역일꾼을 자임하고 나서는 인사들이 얼마나 많은가.
전문성과 창의력을 갖춘 새로운 민간주도층이 형성돼야 할 전환기가 바로 이때다. 여론형성층이고 주민선도적인 입장에 있는 의식있는 인사들로 구성된 단체이니만큼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사회단체가 년중사업으로 군·의정에 대한 평가와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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