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공원유치 이제는 포기 ?
상태바
태권도공원유치 이제는 포기 ?
  • 송진선
  • 승인 2000.11.1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활걸었는데 아깝지 않나 
태권도 공원유치를 위해 사활을 걸었던 불과 2달전과는 달리 최근에는 아예 포기하는 분위기로 흐르고 있어 지역발전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과 열의가 이 정도로 쉽게 식을 수 있는가를 생각할 때 가히 위험스럽다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온 군민이 줄다리기 줄에 매달려 죽을 힘을 다해 줄을 끌어당기다가 힘이 빠져 지쳤다고 어느 순간에 모두 동아줄을 놓아버린 꼴이다.

자연히 줄을 놓아버린 우리는 상대방에게 맥없이 끌려갈 수밖에 없고 그동안 죽을 힘을 다해 끌어당겼던 것은 빛도 보지 못한 채 다른 사람의 손을 들어주는 역할을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박지원 문화 관광부 장관 재직시와 현 김한길 장관이 재임하면서 태권도 공원에 대한 말이 난무하면서 사실상 주민들의 힘을 빠지게 하는 부분도 일면 있다는 것을 전제한다.

그도 그럴것이 백지화는 아니라고 하면서도 시행여부를 검토하겠다는 것과 실사팀 유보, 전면 재검토 등 지역의 미래를 세계 태권도 공원 유치에 걸었던 우리 지역과 같은 경우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힘이 빠지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동안 아침, 저녁으로 태권도계 아는 사람들을 쫓아다니고, 국회의원들을 만나고, 토막정보라도 얻기위해 수시로 문화관광부를 방문하고, 종교계를 움직여야 한다, 소림사를 끌어들여야 한다, UNDP까지도 우리 손을 들어줬다 등등 태권도 공원 유치활동을 벌이면서 과연 로비가 이런 것이구나를 안다고 했을 정도로 모든 사람들이 뛰었고 그덕인지 군민간 단결력도 그 어느 때보다 최고조에 달했던 것을 생각하면 욕을 해도해도 시원찮을 것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장관이 바뀐 이후 이같은 유보 또는 계획의 전면적인 수정을 불러온 지금 우리는 이렇게 자포자기에 빠졌다. 올해 안이라고 해봐야 50일정도 남았는데 50일안에 문화관광부에서는 세계 태권도 공원 사업의 시행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몇 년에 걸쳐 계획했던 세계 태권도 공원 조성이라는 대형 국책사업을 백지화로 이끌고 간다면 문화관광부에 국민들을 현혹시킨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라도 해줘야 한다고 물고 늘어져야 한다. 매번 보은군 지역개발 관련 사업이나 현안 사업을 위해 뭉쳤던 군민 단결력이 찰흙이기 보다는 모래에 불과했다.

있는 힘을 다해 줄다리기에 매달리다가 이제는 지쳤다고, 문화관광부에서 한마디 하니까 이에대해 적극 대응할 생각을 하는 대신 잡았던 줄을 일순간 놓아버린 지금. 만약 안될 경우 “그렇지 뭐” 하고 포기할 것이 아니라 “우리는 세계 태권도 공원 사업이 아니면 희망이 없다”, “그것이 아니면 다른 관광 관련 사업을 달라”고 매달려야 한다.

<보은이대로 안된다(16)>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